미친 가성비. QCY-T1 개봉기
요즘...그러니까, 두어 달 전부터 이게 완전 핫하다.
반짝하고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인기를 이어가는 중.
QCY는 예전에 라디오 소리 나는 이어폰(링크) 써본 뒤로
닥치고 그냥 걸렀는데, T1은 좋다는 사람이 하도 많아가지고
또 샀지 뭐.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패키징은 허접하기 그지없다.
허접해도 필요한 건 다 있네.
다른 코드리스 이어폰들처럼 배터리가 내장된 케이스.
충전 단자는 Micro USB. 케이스에 뚜껑이 없는 게 아쉽다.
쪼끄만 크기에 조약돌 같은 모양새.
QCY 로고 부분은 물리 버튼인데, 이거 불편하다.
QCY-T1_R. R은 역시나 오른쪽 유닛이란 얘기.
오른쪽이 메인, 왼쪽이 서브? 슬레이브? 아무튼 그거.
근데 대부분의 다른 코드리스 이어폰들과는 달리
좌, 우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왼쪽 유닛은 당연하게도 QCY-T1_L로 뜸.
코덱은 SBC랑 AAC만 지원.
이거면 됐지 뭐.
그리고 청음. 솔직히 기대 1도 안 했다.
도입부에 얘기한 라디오 소리 나던 그 이어폰에 대한 기억과
2만 원도 안 되는 코드리스면 소리만 나와도 납득할 금액인데
소리가 멀쩡하게 나오는 것도 모자라 음질 엄청 괜찮잖아 ㄷㄷㄷ
중꿔말고 제대로 된(?) 음향 브랜드를 달고 나왔더라면
가격표에 못 해도 10만 원 이상은 찍혀있을 수준인데?
물론,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B&O E8이나(링크)
소니 WF-1000X보다는 못하지만, 온쿄 W800BT(링크)보단 훨 낫다.
그리고 앞에 두 것들과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고음질 코덱이 아닌 이상 고음부가 지저분해지는 특성은 어쩔 수 없지만
애당초 고음질을 지향하는 값비싼 물건도 아닌 데다, 주 구매층 역시
음질을 엄청나게 신경 쓰는 사람들은 아닐 테니 별문제는 안 될 거임.
블투 5.0 덕분인지 아니면 최신 칩셋 버프 덕인지는 몰라도
블루투스 우범지대라 수시로 끊김이 발생하는 내 방에서도
끊김이 거의 없이 아주 안정적으로 연결을 유지한다.
음색은 V자 형태인데, 저음이 쎈 편. 그래서 내 취향은 아니지만,
대중적인 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양감이다.
대개 저음이 많은 싸구려 이어폰들을 들어보면 단순히 양만 많아서
벙벙거린다거나 답답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허다한데
듣기 좋은 풍성한 소리라 더 뜻밖이었음.
아, 기본 이어 팁이 너무 흐물거려서 밀착이 잘 안 되니
제대로 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적당한 걸로 바꿔주는 게 좋다.
이 가격에 이 소리면 단점이 열두 개가 있어도 다 익스큐즈일 텐데
고맙게도(?) 치명적인 단점은 안 보이고 자잘한 거 한두 개 정도.
그래서 굳이 꼽아보자면, 케이스에 덮개가 없다는 거랑
제어 버튼이 터치식이 아니라 물리 버튼이라는 점.
그래서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이어폰이 귀에 박혀버린다.
그러니까 웬만해선 그냥 폰 꺼내서 제어하는 걸로.
통품도 망측하다고 하던데, 전화를 할 일이 없으므로
나한텐 큰 단점 아님ㅋ
QCY가 원래 이렇게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었기에
뒷걸음질 치다 얻어걸린 스멜이 강하게 나지만
굳이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막 굴릴 코드리스 이어폰이 필요하다면 이거 강추다.
워낙 저렴해서 쓰다 잃어버려도 또 사면 되니까 ㅋㅋ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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