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대세는 이미 커널형으로 넘어간 지 오랜데
그래도 간간히 하나씩 오픈형 이어폰이 나오곤 한다.
그래서 가뭄에 단비. 근데 물음표가 붙은 이유는?
뻔히 예상할 수 있지만, 그래도 뻔뻔하게 진행해보자.
PC에서 쓸 오픈형 이어폰 찾다가 슬쩍 보고 지나간 기억이 있다.
중저음 성향이라 그랬었나...무튼 뭐 내 취향은 아니었던 걸로.
근데 왜 샀냐고? 뜬금없이 반값에 팔길래 ^^^^^
정가가 12만 원 정도 되는 물건인데
패키지는 그 이상으로 고급지다.
구성품 개별 빢스 포장이라니.
이건 20만 원대 이어폰에서도 못 보던 건데 ㄷㄷ
구성품은 이러코롬.
쓸데없어 보이는 곰돌이 스티커가 눈에 띈다.
분기점부터는 직조 케이블.
그리고 ㄱ자 플러그...씁.
리모트는 3 버튼. iOS, 안드로이드 안 가리고 잘 된다.
AKG처럼 스위치가 달린 것도 아닌데 싱기하네.
요런 고무가 씌워진 상태로 출고된다.
위에 사진에서 본 것처럼 토끼 귀나 솜도 있으니까
취향 따라 골라 쓰면 될 거임.
좌우 생김새가 완벽하게 똑같은데,
다행히 리모트가 달려있으니까 구분은 그걸로.
자 이제 들어봅시다.
음...뭔가 밝은 척을 하는 듯하지만, 묵직하고 어두운 느낌이다.
오픈형이라 저음이 엄청 많진 않아도 단단하게 때려주는 실력은 상당하네.
근데 그런 와중에 (초고음역 직전의?) 상당히 높은 고역대가 엄청 신경질적.
하이햇 소리 같은 게 쫌 거슬리고 치찰음에 착색까지 느껴진다.
수고롭게 FR 그래프를 찾아보니 7-8KHz 사이에 상당한 피크.
두 개의 드라이버가 서로 개성이 강해서 따로 노는 그런 늬낌?
전에 샤오미 하이브리드 프로(링크)도 고 모양이었는데,
어째 한결같다.
그렇게 바로 재포장하려던 찰나에 이어폰 솜 사용을 추천받음.
애초에 솜까지 사용하는 걸 염두에 두고 세팅한 건지
거슬리는 고음과 치찰음이 대부분 정돈된다.
대신 중저음역대도 확 부풀어버리지만...흐음.
근데 웬만해선 암것도 안 씌우고 사용하는 터라
솜 씌우면 걸리적거려서 싫타.
그래서 그러므로 서랍 안착 실패.
이미 재포장 후 방출 완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