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게 최선인가. 키크론 K2 개봉기
얼마 전에 깠던 키크론 K1(링크)는 LP 키보드였는데
두 번째인 K2는 평범한 기계식 키보드로 나왔다.
84 키 적축 제품은 다른 것도 구매한 게 있어서
건너뛸까 하다 가격이 참하길래 그냥 질러봄.
근데 그 다른 건 세관에 한 달 보름째 묶여 있네. 시부렐.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품명 키보드로 택배가 떴다.
마침 조금 이따 올릴 다른 키보드도 주문을 해놨기에
그건 줄 알았는디 번호가 다른 거 보고 한참 의아해씀.
그래서 마저 까봅시더.
USB-C 케이블과 키캡 풀러
그리고 윈도우용 키캡과 추가 키캡.
이번에도 맥용 키캡이 선 장착되어 있다.
간단 매뉴얼 휙 훑어보고.
LED 백라이트가 장착된 키보드인데도
캡스 락 인디케이터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흠.
이때까지만 해도 아주 평범한 84 배열...인 줄 알았다.
또 크기 비교.
또 높이 비교.
좌측에 USB-C 단자와 OS 변경 스위치
그리고 작동 모드 스위치가 마련돼있다.
특이하게 하우징 자체에 각도가 1도 없다.
거기에 OEM 프로파일 키캡. 이대로 쓰긴 살짝 애매하고
킥스탠드가 있으니 얘는 무조건 세워서 써야 할 팔자.
백라이트는 백색 단색.
RGB 버전은 이보다 $10가 비싸고
RGB+메탈 하우징은 또 $10 비싸다.
근데 이 뿌라스틱에 메탈 껍데기만 붙였다길래
살 필요 없겠다 싶어서 가장 싼 놈으로 고름.
적, 청, 갈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하지만 스위치 제조사는 게이트론으로 통일.
스위치 테스터 눌러볼 땐 카일 박스 적축보다도 가벼웠는데
직접 타이핑해보니 꼭 그런 거 같지도 않다.
체리 적축 한참 쓰다 이거 두드리니 확실히 가볍구나.
또 뭔가 물컹물컹한 느낌이라서 썩 좋지 않음.
그리고 키캡 재질이 ABS다.
가격이 가격인 데다 키캡이야 바꾸면 그만이라며 사긴 했는데
손에 땀이 많은 체질이라 끈덕끈덕 들러붙고 진짜 별로네.
비슷한 색상 배열의 PBT 키캡 산 게 배송 중이라
오면 바로 갈아 끼워야겠다.
근데
84 키 배치는 일반적으로 최우측 행에
위부터 딜리트, 홈, 페이지 업, 다운, 엔드 순인데
얘는 이따위로 배치해놨다. 자주 쓸 일도 없는 라이트 키를
접근이 가장 좋은 최상단에 박아놓은 만행 하며
페이지 업, 다운, 홈 키 위치가 난리다.
게다가 따로 키 매핑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님.
페이지 업, 다운 같은 일반적인 키야 간단히 바꿀 수 있지만
저놈의 라이트 키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자주 누르지도 않는 라이트 키를 굳이 따로 빼놓았어야 했나?
꼭 넣을 거면 F12 옆에 두고 딜리트 키를 구석에 놓는 게
사용하긴 훨씬 더 편하지 않나?
뭔가 대충 괜찮은 것 같다가도 괜찮지 않다.
키캡 탓인지 타이핑 소음도 더 크게 들리는 거 긑음.
앤 프로 2가 훨씬 더 정갈한 타이핑 음을 낸다.
앤 프로 2 쓰면서 시끄럽다 생각했는데, 걔는 양반이었네.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통 울림 보강판 울림도 있다.
F, J 위치 그리고 뜬금없이 백스페이스에서도 난다.
SK621(링크)처럼 낮에도 거슬릴 수준은 아닌데
아무튼 좀 거슬림.
배터리는 무려 4000mAh짜릴 넣어놨다는데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안 적어둠.
중요한 건 용량이 아니라 사용 시간인데 말이지.
앤 프로 2처럼 1900mAh로 나흘 버티는 수준이면 곤란한데-_-
은 백라이트 켜고 15시간이라고 함. (싱글 LED. RGB는 10시간)
라이트 밝기도 우중충하더만, 15시간이면 이것도 답 없겠네.
아무튼, 이거 쫌 별로다.
이 가격이면 AKKO 3084(링크)를 사는 게 훨 나을 듯.
물론, 저걸 사면 백라이트는 포기해야겠지만
그래도 키보드 본연의 기능에는 충실하니까.
암튼, K1도 그렇고 K2도 그렇고
앞으로 키크론도 믿고 거르는 걸로.
끗.
덧,
키쿨 84(링크) 배터리 테스트하느라 일주일 쓰고나서
문득 이거 배터리 용량 크다는데 얼마나 갈지 궁금하길래
테스트나 한 번 해볼까 싶어 완충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보강판 울림이 너무 거슬리네. 진심 안 되것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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