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도착한 Keycool 84 개봉기
K810 대체품 찾기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주문했던 물건이 두 달 만에 도착했다.
8월 5일에 주문해서 10월 4일 수령했으니 진짜 꽉 채운 두 달.
그냥 배송이 오래 걸린 거면 빻치지라도 않을 텐데
8월 16일에 입항된 게 이제 도착했으니...아오 시부렐.
이거 주문하고 며칠 뒤 앤 프로 2의 청축 버전을 샀다가
청축의 위험성을 깨닫고 바로 취소 요청했는디 판매자 새퀴 반응 음슴.
그러다 사흘 지나서 이미 발송됐으니 취소 못 해준다고. 하.
무리하게 주문한 내 잘못이니 어쩔 수 없다 치고.
아무튼, 주문한 거 언제 오나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8월 16일 컨테이너가 인천항에 들어왔다.
그리고 8월 20일 반입 신고 절차에 들어갔는데
그 뒤로 열흘이 되도록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인천항 통관이 원래 오래 걸리긴 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그래서 물류 업체로 연락해보니 동일 물품 두 개가 잡혀서 그런 것 같다고.
통관 상태을 확인하니 둘 다 품명이 'KEYBOARDS GAMING KEYBOARD 1'
아놔.
아무튼, 통관고유부호 알려주고 정확한 가격까지 전달했다.
알리 판매자들이 다 그렇듯 이것도 언더밸류가 찍혀 들어와서...
그리고 두 제품의 가격이 $150을 넘어서 빼박 부가세 당촘.
근데 그 뒤로도 또 아무 소식이 없다. 그래서 9월 5일 다시 연락해봄.
그러니 내주쯤 될 거라고. 근데 다음 주 추석 끼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소식이 없었다.
9월 19일. 한 달째 아무것도 없는 게 빻쳐서 전화했더니
이번엔 관세사가 처리해줘야 한다며 관세법인 전화번호 알려줌.
바로 연락해서 서로 다른 물품이고 어쩌고저쩌고 이야기함.
끊기 전에 가격은 전달받았냐고 물어보니 받았다는 답변 듣고 끊음.
그리고 당일 바로 수입 신고 처리 들어갔는데, 가격이 대충 $30, $50.
뭐냐. 전달 받았대매??
근데 또 수입 신고 처리 뒤로 진행이 음슴. 그래서 24일에 다시 연락.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하더니 당연히 연락이라곤 1도 음슴.
25일에 적잖게 빻친 상태로 다시 전화했음.
한 건은 과세 부과 대기 중이고 하나는 아직 심사 중이라고.
근데 그 과세 부과 대기 중이라는 물건이 탈 없이 통관돼서 어제 도착했다.
(다른 하나는 어제 수입 신고 수리. 다음 주 화요일쯤 도착할 듯.)
열심히 쪼고 또 쪼아댔으니 두 달 만에 간신히 받았지
마냥 기다렸으면 아직도 항만에 묶여있었을 듯.
ACT****라는 업체 일 처리 진짜 드럽게 안 한다. 씁.
고된 기다림 끝에 도착한 이놈.
순탄치 못했던 과정만큼이나
박스도 너덜너덜하다. 심란하구만.
이제라도 왔으니 까보자.
케이블이랑 (따로 산) 추가 키캡이랑
키캡 풀러랑 융인지 덥갠지 모를 천 쪼가리랑
쓸데없는 종이 쪼가리.
간이 매뉴얼이라도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음슴.
꺼먼 하우징에 꺼먼 키 캡+측각.
그리고 표준(?) 84 키 배치.
보나마나 84 키 크기고
높이는 그냥 기계식 평균.
체리 MX 적축.
따로 산 ESC랑 화살표 뽀인트 키캡으로 냅다 교체.
AKKO 3068(링크)과 마찬가지로 체리 MX 적축.
근데 뭔가 더 말랑한 타감이다. 같은 체리 축인데...플라시본가.
키캡은 AKKO 3084(링크)에 썼던 따로 산 키캡이랑 같다.
두께는 꽤 두툼하지만, 마감 퀄리티가 여전히 완전 별로.
그래도 두꺼운 키캡 덕인지 아니면 하우징 덕인지
타이핑 소음이 앤 프로 2보다는 훨씬 정갈하고 정숙하다.
비교용으로 AKKO 3068 꺼내서 같이 두드려보니
그땐 몰랐던 통 울림이 있었구나.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끌끌.
암튼, 기대라곤 1도 안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거 급 괜찮네.
그렇게 살짝 감탄을 하려던 찰나에 보강판 울림소리가...
F, X, 탭, 딜리트 등 몇몇 키 타이핑할 때 텅텅거리는 소리가 난다.
밤에는 쫌 거슬렸는데, 낮에 들으니 뭐 그냥저냥 납득할 만한 수준.
리매핑 소프트웨어는 따로 없지만, 84 키라서 불편한 건 없고
키 캡만 좀 괜찮은 걸로 바꿔주면 딱 좋을 듯.
$99로 키크론 K2(링크)보단 비싸지만, 배송비까지 하면 $15 차이.
무조건 백라이트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이거 사는 게 훨 나을 듯하다.
물론 하우징이나 마감 등은 K2가 낫긴 하지만서도.
하아.
이게 일찍 도착했으면 AKKO 3084, 3068, 키크론 K2는 안 샀을 텐데
아옭 빻쳐.
헥스기어스 K950(링크) 같은 건 바로 봉인했지만
이건 생각보다 꽤 쓸만한 것 같아서 각 잡고 제대로 써봐야겠다.
여기다가 배터리까지 오래 버텨준다면 진짜 딱 좋을 텐데
다른 중국 것들이 죄다 배터리가 하자급이었기에
얘도 사실 큰 기대는 안 된다.
어쨌든 이건 써보고 업뎃하기로.
끗!
덧,
분명 키캡엔 프린트 스크린이 상위인데 캡처가 안 돼서 살짝 벙찜.
실제론 스크롤 락이 상위고 Fn 키 조합이 프린트 스크린으로 동작한다.
그래도 키가 없는 건 아니니까 이 정도는 그냥 납뜩.
덧2,
5일 오전 완충, 11일 오후 여섯시 배터리 경고등 점등.
그냥 딱 예상했던 만큼 가네.
하.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생각보단 괜찮. 빈포크 탭텍 개봉기
생각보단 괜찮. 빈포크 탭텍 개봉기
2019.10.13 -
뜻밖의 통수. Vortexgear Tab 60 개봉기
뜻밖의 통수. Vortexgear Tab 60 개봉기
2019.10.05 -
번외편. 더키 제로 3087 개봉기
번외편. 더키 제로 3087 개봉기
2019.10.01 -
정말 이게 최선인가. 키크론 K2 개봉기
정말 이게 최선인가. 키크론 K2 개봉기
201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