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프로 2(링크)를 쓰다 보니 바닥을 딱딱 때리는 느낌이 영 좋지 않다.
팬타그래프를 오래 써왔고, 또 한 달간 무접점을 써왔더니 더 그런 듯.
(물론 팬터그래프는 러버돔의 느낌이 좀 희미하긴 하지만...)
구분감이 있는 청축이나 갈축이면 조금 덜할 텐데, 그건 내가 싫고
그렇다고 또 모든 타이핑을 구름 타법으로 칠 수는 없는 노릇.
그러다 스위치 테스터로 눌러본 저소음 적축이 생각났다.
바닥을 쳤을 때 말랑말랑한 늬낌이 있어서
요거 제대로 한 번 두드려보자 하는 생각에
국내 정발 저소음 적축 키보드 중 가장 저렴한 요놈을 삼.
전에 깠던 AKKO 3084(링크)나 AKKO 3068(링크)이
더키와 콜라보해서 만든 제품이었는데
역시 더키 본진 제품인 만큼 구성도 비슷하다.
근데 추가 키캡은 안 이쁨.
깰끔해보이는 측각 제품을 샀는데
추가 키캡은 닥치고 상단이네...흠.
아주 일반적인 텐키리스. 87키.
체리 MX 저소음 적축.
부농색이라 핑크축이라고도 불리는 그거.
측각 제품인데 청록색 늬낌으로 자그맣게 새겨져 있다.
덕분에 깰끔하고 나름 이쁘장. 근데 키 캡 마감이 별로임ㅋ
어차피 잠깐 눌러볼 거라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스위치 테스터로 눌러볼 땐 약간 먹먹한 느낌이었는데
직접 만져보니 역시나...똑같다. 핳.
바닥 치는 느낌이 안 나는 건 좋지만
무접점처럼 폭신하게 받아주지는 않는다.
기계식 축 중에선 그나마 무접점 느낌에 가깝지만
어디까지나 그들 중에 가까울 뿐 전혀 다른 타감.
이럴 거면 그냥 경쾌한 일반 적축이 나을 것 같네.
게다가 체리 축이라 게이트론이나 카일 박스 적축보다 무겁다.
저소음 축답게 무접점보다도 조용했지만, 타감이 이래서야.
앤 프로 2의 스태빌(체리) 윤활이 팔팔하게 돼 있는지 좀 먹먹한데
딱 고 느낌과 비슷하다.
음.
이제 적축 말고 다른 건 쳐다도 안 보는 걸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