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을 거 다 겪으니 이제 꿈도 희망도 없지만


그래도 산 건 일단 까봐야 하니 대충 적어보도록 하자.


이미 해외에서 펀딩 후 일반 판매를 하던 물건이었고


직구하려다가 마침 국내에서도 펀딩 중이길래 지름.


그게 8월이었고, 두어 달이 조금 못 돼서 도으착.


원래대로라면 9월 말에 받아 볼 거였는데


배터리 인증 문제로 늦어졌다나 뭐라나.




껍데기에도 한글 각인을 살려놨다.


정말 사소한 거지만, 이런 포장 센스는 칭찬.




내용물은 아주 단출하다.


케이블, 키보드, 종이 쪼가리


끗.


키보드 바닥 면엔 보호 비닐이 붙어있지만


상단엔 암것도 읎이 저렇게 들어있는데


덕분에 문제가 쫌.




애플의 매직 키보드를 벤치마킹한 물건이라


키 배치가 거의 흡사하다. 근데 벌써 문제가 보이네.


키크론 K2(링크)에서 열심히 깠던 라이트 키가 또...




K810도 초기의 애플 무선 키보드를 벤치마킹한 제품이라


키 배치는 거의 비슷하지만, 맥용 제품인 K811과는 달리


K810은 Fn이나 윈도우, 알트 키의 위치 등이 


보편적인 윈도우 키보드 배치를 따른다.




LP 키보드라 높이는 갱쟁히 낮은 편.




모드 스위치, OS 선택 스위치가 따로 있는 건 굿.


하지만 OS를 맥에서 윈도우로 바꿔놓아도


키크론 K1(링크)처럼 알트와 윈도우(커맨드)가 바뀌지는 않는다.


애플 키보드를 너무 철저하게 따라 한 나머지


키캡 사이즈가 다른 것까지 그대로 재현해놓은 탓에 -_-


이 부분은 키크론 K1이 무조건 잘해놨다.




알록달록스.


잘 보면 캡스 락이랑 라이트 키는 점등 안 됨.


캡스 락은 해당 기능 작동 시에 점등된다.


한글 각인 부분에 라이트가 안 들어오는 듯하지만


LED가 상단에 있어서 그렇게 보일 뿐.




스위치는 WM 청축.


앞서 써봤던 WM 황축과 마찬가지로 클릭 타입이고


볼펜 딸깍이st. 의 늬낌인 것도 같다.


근데 이 WM이란 회사는 찾아도 안 나오던데


뭐지-_-




위에서 언급했던 알트, 윈도우 키 배치의 문제는


이 우측 쉬프트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강제로 새끼손가락 스트레칭해 주는 고마운 키보드.


그리고 같은 회사 스위치인 만큼 키크론 K1(링크)처럼


짤그락st지만, LP 키보드 중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니 뭐...


해외 펀딩으로 초기에 구매해서 쓰던 사람 중에


입력 민감도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종종 있었는데


개선이 된 건지 뽑기가 잘 된 건지


다행히 스쳐도 입력되는 키는 없었다.


일반 판매도 할 거라는데, 펀딩 가격이 11만 원이었으니


아마도 대충 14만 원 전후로 책정될 것 같은데


약간 비싼 것 같지만, 전체적인 만듦새가 또 괜찮다.


하지만 청축의 소음, 그리고 치명적인 우측 쉬프트 때문에


나는 못 쓰것네.




근데 새 키보드인데 키캡에 쓸림이 왜??


융으로 살살 문질러도 안 지워진다.


모든 키가 다 이 모양인 건 아니고


이렇게 특정 위치만 문제인데


잘 생각해보니...


아. 매뉴얼.


아무런 보호 없이 매뉴얼이 딱 올라가 있던 게 떠올라서


매뉴얼로 키캡을 살살 비벼보니 똑같은 쓸림 작렬. 씁.


이놈들은 종이 재질이라 문제가 없을 거라 판단했던 건가.


바닥엔 보호 필름 붙여놓고 왜 상판은 그냥 뒀는지도 모르겠고.


화딱지 나서 업체 쪽에 제품 환불이든 교환이든


안되면 교체용 키캡이라도 내놓으라고 연락을 해뒀는데


환불, 교환은 당연히 안 될 것 같고.


키캡은 그나마 것보단 현실적이지만,


재고가 있을 것 같지가 않으다.


씁.



덧,


별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바로 교환해주겠다고.


심지어 맞교환으로 처리해준다고 하네?


올ㅋ 대응은 굿굿.


근데




여전히 키보드 위에 매뉴얼이 올라와 있었고


먼저 받은 제품보다는 훨씬 양호하지만


어쨌든 이것도 키캡에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


빛이 반사되는 상황에서나 확인할 수 있어서


대부분 이런 상태를 모르고 그냥 넘어가겠지만,


이거 포장이 바뀌지 않는 이상 모든 제품이 다 이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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