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통수. Vortexgear Tab 60 개봉기
이제 막 입문한 키알못이지만
이 Vortexgear라는 회사는 잘 안다.
주로 미니 키보드를 만들고, 그게 특기인 회사이며
'포커 배열'의 원조(아마도?)인 포커 키보드를 만든 곳.
워낙 유명하다길래 무선 키보드는 없나 하고 둘러봤는데
오? 있네? 근데 블투 3.0에 홈페이지에는 올라와 있지도 않음.
그래도 단종된 건 줄 알고 넘겼었다.
하우징도 뚜꺼븐 게 오래된 당연히 오래된 건 줄 알았지.
근데 알고 보니 올해 갓 나온 아주 따끈한 신상이었고-.-
하지만 이미 배터리라는 큰 난관에 학을 뗀 상태이기에
신상이라고 무작정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는데
레딧을 훑다가 한 댓글을 보자마자 바로 질렀다.
'2달 반째 사용 중인데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드디어 배터리 지옥에서 해방인가!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까보자!
USB-C 케이블과 추가 키캡.
맥용 키도 몇 개 돼서 꽤 낙낙하게 들어있다.
근데 당연히 있어야 할 키캡 풀러가 음네???
서운하네???
오오오오오
60% 포커 배열. 키캡이 우중충할세.
그리고 하우징이 뚜꺼우니 확실히 안 예쁘다.
포커나 레이스 같은 유선 키보드들을 보면
플로팅 키 스타일에 하우징도 엄청 얇고 이쁜데.
하지만 앤 프로 2(링크)를 써보니 하우징이 얇으면
엄지 손꼬락 올려놓을 자리가 애매해서 불편한 건 이씀.
비록 모양새는 잃었지만, 쓰기엔 편할 거니까 ㅜㅜㅜ
하우징 두께만큼 옆으로 째끔 더 텨나옴.
높이는 이맨큼. 킥스탠드가 없는 대신 하우징에 약간의 경사가 있다.
앤 프로 2보다는 덜해서 손모가지가 피로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리고 키캡은 DSA 프로파일. 모든 키캡의 높이가 같음.
체리나 OEM 프로파일 키보드만 쭉 쓰다가 판판한 거 잡으니
어색한 게 적응은 안 되지만, 쭉 쓰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F, J 자리에 돌기가 없는 대신 키캡이 더 오목한 것도 싱기.
당연히 내장형 배터리일 줄 알았지만
AAA 배터리 짜쟌!
뭐든 상관없다. 오래가기만 하면 된다.
일주일마다 충전하는 내장형 배터리보다
두 달 버티는 AAA 배터리가 이천 오백 배는 낫다.
근데 정말 오래 갈까...
체리 MX 적축.
지금까지 써본 체리 스위치 쓴 다른 키보드들 모두
스위치가 거꾸로 박혀있었는데 얘는 정방향이네.
이짝이나 저짝이나 별 상관은 없겠지만.
그나저나 추가 키캡 색상이
늬우 밀레니엄 갬성 ㅋㅋㅋㅋㅋㅋ
같이 도착한 키쿨 84(링크)가 마침 또 체리 적축이라
어쩔 수 없이 비교했는데, 타이핑 소음이 약간 더 난다.
그래도 키크론 K2처럼 온갖 소리가 다 모여있는 건 아니고.
근데 캡스 락, 우측 컨트롤, 백스페이스 등에서 보강판 소음이 좀...
유명한 회사라 기대했는데, 어쩔 수 없는 건가. 사알짝 실망.
하지만 이건 통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 통수가 뭐냐면...
키 매핑이 안 된다. -_-
시부렐.
홈페이지에 MPC라고 키 프로파일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레이아웃 선택하는 곳에 Tab 60, 75 등이 있어서 당연히 될 줄 알았지.
그걸로 만든 프로파일 파일을 받아서 키보드에 넣어줘야 하는데
그 기능을 지원하는 펌웨어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Tab 시리즈가 나온 지 반년은 된 거 같은데 말이지.
근데 좀 더 훑어보니 작년에 나온 싸이퍼도 아직이라고.
하...답없네.
이쪽에선 워낙 유명한 회사라 믿고 샀는데
이런 기본적인 부분에서 발목을 잡히니 얼탱이가 읎다.
객기 부리지 말고 그냥 84 키 배열인 Tab 75를 샀으면
매핑 안 해도 쓰는데 큰 지장 없었을 텐데
아오...나새뀌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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