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유랑의 끝? Vortexgear Tab 75 개봉기
볼텍스 탭 60(링크)에 통수를 맞고 잠깐 그로기 상태였다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바로 탭 75를 주문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워낙 이것저것 샀더니 이제 더 이상 살 만한 것도 없고.
어쨌든, 탭 60을 살 때만 해도 75도 재고가 넉넉했는데
주문하려니 딱 적축만 품절임. 10월 11일 재입고 예정이라는데
확률은 낮음. 흠. 그렇게 며칠 기다렸지만, 소식은 없고
예정일은 11월 11일로 미뤄짐. 여전히 확률 낮음.
미국 말고 다른 국가에서 파는 것도 찾아봤지만
대부분 적축은 품절이었고, 태국이랑 싱가포르였나?
그쪽엔 재고가 있었는데, 국제 배송이 안 돼서 나가리.
그러다 정말 운 좋게 뉴에그에서 팔고 있는 걸 찾음.
뉴에그 본진이 아닌 홍콩에 있는 서드 파티 셀러였고
가격도 $169라서 원래 주문했던 것보다 $40은 더 줘야 했지만
언제 들어올지 기약이 없으니 그냥 눈 딱 감고 샀다.
애초에 탭 75를 샀으면 이런 헛짓거리도 안 하고
돈을 더 쓸 일도 없었을 텐데 ㅂㄷㅂㄷ
홍콩 셀러지만 안타깝게도 직배가 되지 않아서
홍콩에서 미국으로, 다시 미쿡에서 한국으로.
그렇게 먼 길 돌아온 키보드 되시긋다.
USB-C 케이블과 추가 키캡. 구성은 탭 60과 같다.
대신 뉴 밀레니엄 갬성의 여분의 키캡 개수가 조금 더 많음.
탭 60은 커버가 따로 없었는데
얘는 들어있네. 욜ㅋ
탭 60에서 위로 한 줄, 오른쪽으로 또 한 줄.
못생긴 두꺼운 베젤도 마찬가지고
칙칙한 색깔의 키캡도 마찬가지다.
75% 레이아웃이라 K810보단 쪼끔 큼.
두께도 요맨큼.
역시나 마찬가지로 AAA 배터리를 쓴다.
키쿨 84나 Plum 84처럼 고작 일주일 가면서
충전에 한나절 걸리는 내장형 배터리보단
이게 훠어어얼씬 낫다.
이번에도 체리 적축.
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키캡ㅋ
독특한 키캡을 찾다가 이 엘프어(Tengwar) 키캡을 발견하고는
이거다! 하고 보자마자 일단 질렀다.
에쁘고 특이하고 아무튼 귿귿ㅋ
요건 나중에 참고하려고 올려둠ㅋ
근데 한 봉다리에 다 섞어서 보내는 바람에
분류하느라 눈 빠지는 줄. ㅂㄷㅂㄷ
이거슨 사실상 무각. 각인을 보면 더 헷갈림ㅋ
아무래도 자매품(?)이다 보니 탭 60의 특성과 거의 비슷하다.
통 울림도 약간 있고, 일부 키의 보강판 울림이 쫌 심한 것도 비슷.
원래 주문했던 $130에 샀으면 무난하다고 생각했을 텐데
비싸게 산 터라 괜히 눙물즙이 흐른다.
그래도 다행인 건 배터리는 확실히 오래 가는 듯.
마의 일주일을 넘어 만으로 열흘 썼는데 아직 갠찮다.
레딧의 댓글처럼 두 달 반까진 바라지도 않고
딱 한 달만이라도 버텨준다면 그저 감사할 텐데.
어쨌거나, 돈지랄 해가며 수많은 키보드를 거친 끝에 드.디.어!
배터리 오래 가는 키보드를 찾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통 울림을 잡아보자^^^^^
덧,
배터리는 보름 넘게 잘 버티고 있다. 이건 거의 합격.
근데 아주아주 드물게 입력이 씹히는 문제가 나타난다.
이게 정말 딱 한 타이핑만 입력되지 않아서
처음엔 내가 너무 얕게 쳐서 그런 줄 알았는데
바닥에 닿아서 땋! 소리가 났는데도 입력이 안 먹음.
재현해보려고 타자 연습 열어서 30분 동안 타이핑해봤지만
또 그 30분간은 아무 일 없이 말짱하네 ㅂㄷㅂㄷ
블투 키보드 쓰다 보면 어쩌다 한 번씩은 이런 연결 문제를 겪는데
그래도 AKKO처럼 아예 쭉 먹통이 되는 건 아니라 다행이다.
게임 할 때 이러면 좀 빻치겠지만, 끊은 지 오래됐으니까.
그리고 K810도 정말 드물게 연결 유실 문제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싸구려 동글 탓 같기도...음.
근데 또 키쿨 84나 Plum 84는 쓰는 동안 별문제 없었는데.
흐음.
어쨌든, 지금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K810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니
일단 이 녀석을 계속 써 보는 걸로 하자.
덧2,
문자나 펑션키 등의 일반 키(?) 동시 입력은 최대 6키까지 가능.
거기에 쉬프트, 컨트롤, 알트는 저거랑 별개로 입력할 수 있고
이 세 키가 또 동시에 눌려서 전부 누르면 9키 입력 가능.
덧3,
11월 9일 사용 시작, 11월 30일 배터리 경고등 점등.
아쉽게도 한 달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이만하면 선방.
그리고 고작 일주일 쓰고 6시간씩 충전하는 빡침없이
그냥 배터리만 슥 갈아 끼우면 되니 되게 편하네.
750mAh의 에네루프 배터리를 사용했었고
일반 AAA 배터리 중에 오래간다는 놈을 쓰면
한 달 이상 사용도 가능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나저나 레딧의 그 석 달 반 간다는 사람은
하루에 한 시간씩 쓴 건가 -.- 갭이 느므 큰데.
키보드 입력 문제는 호옥시나 해서 펌업을 해봤으나
똑같다. 여전히 간헐적으로 입력이 하나씩 안 먹는다.
기본 펌웨어는 1.0.3, 업데이터 받아보니 1.0.4.
4월에 올라온 거던데, 그 이후로 펌웨어 음슴.
덧4,
무선으로 사용 시 캡스락 표시등과
스페이스 바 좌우의 LED가 켜지지 않는다.
고장 난 줄 알고 다른 거 다 꺼내봤는데
어째 세 개가 전부 다 안 켜져서 살짝 벙찜.
유선으로 연결하니 켜지네 ㅋㅋㅋㅋ 흡.
덧5,
가끔 배터리 멀쩡한 데 빨간불이 켜지는 문제가 있음.
(적축+저소음 적축) 두어 달 쓰는 동안 두 번 겪은 듯.
그리고 이유 없이 먹통이 되는 것도 똑같이 두 번.
둘 다 그냥 전원 껐다 켜면 되는 문제긴 한데.
그리고 이거 반응 속도가 다른 키보드보다 좀 늦음.
Plum 84를 유선으로 연결해서 쓰는 중이었는데
탐색기에서 폴더 이동이나 브라우저 새 탭 열기가
누르는 즉시 반응하는 거 보고 슬쩍 놀람.
무선이라 어쩔 수 없이 딜레이가 발생하겠지만
Plum 84나 K810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이게 가장 느리다.
점점 실망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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