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CPU 업그레이드. AMD 라이젠 3900X
여러 번의 글카 교체, 램 확장, SSD 업글 등등
중간에 이것저것 꽤 많이 손을 댔지만
CPU는 2012년에 조립(링크)했던 그대로 i5-2500이었다.
인텔 쓰글롬들이 성능을 찔끔찔끔 올리긴 했어도
7년이나 지났으면 너무 심하게 오래 버틴 거지.
갈아엎어야겠다는 생각은 재작년부터 해왔었는데
여차여차해서 미루고 미루며 꾸역꾸역 쓰다 보니
이젠 토렌트+서핑+영상만으로도 풀 로드가 걸리는 상태.
그리고 마침 3세대 라이젠 CPU가 느므 잘 나와부럿네?
이젠 지를 때가 됐다. 작년에 2세대 샀으면 배 아플 뻔...
처음엔 3700X 정도면 차고 넘치겠거니. 했었는데
이왕이면 병에 걸려서 3900X까지 올라와 버렸다.
그러다 TDP가 낮은 3900이 나온대서 또 살짝 기울었지만
가격이 3900X랑 큰 차이가 없을 듯해서
그냥 눈 딱 감고 지름.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X570 AORUS 울트라.
꾸준히 에이수스만 고집해왔고, 주변에 추천도 했었지만
이번 X570시리즈는 진짜 가성비 핵똥망 개똥망.
도저히 같은 가격에 구성이 똥인 걸 사고 싶진 않아서
에이수스 버리고 기가바이트 보드로 선회했다.
이것도 첨엔 엔트리인 AORUS 엘리트를 사려고 했었는데
가격 쬐끔 비싼 AORUS 프로가 전원부 방열판 등등등
얼마 안 나는 가격 차 대비 구성이 훨 좋아 뵈길래 고걸로 결정.
근데 지르기 직전에 칩셋 팬이랑 글카랑 간섭 난단 얘길 보고
또 눈 딱 감고 고 위 제품인 AORUS 울트라로.
그냥 엘리트를 샀어도 충분했을 텐데 큰 돈지랄 했다. ㅜㅜ
쿨러는 수냉이 싫어서 공랭 탑 티어인 농협NH-D15.
케이스 내부가 안 보이게 놓고 쓰고 있어서
똥투아 갬성도 상관없었는데, 마침 꺼먼 게 나왔네?
아직 정발은 안 됐지만, 아마존에서 팔고 있길래 잽싸게 주문.
그리고 WD SN750 1TB NVMe랑 미리 사둔 거세어 16GBX4까지.
말이 업글이지 이쯤 되면 새로 만드는 거나 마찬가지다.
응. 그리고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게 더 쉽다.
쓰던 거 업글하려니 해체하고 선 정리한 거 다 풀고
다시 조립하고 선 정리 새로하고...하옭
전날 간만에 술 쬐끔 마시고 왔다고
숙취로 머리가 띵한 상태에서 하느라
고생했다 나새뀌.
그래서 중간 과정 건너뛰고 조립 끗.
농협 쿨러 팬 간섭 생각해서 LP로 나온 램을 골랐지만
그래도 팬 간섭이 생겨서 아주 살짝 위로 올려줘야 했다.
다행히 케이스가 광활해서 뚜껑이 안 닫히는 불상사는 없었음.
어쩌다 보니 PCIe 슬롯에 써멀을 째끔 흘려서 일단 닦아냈는데
그렇게 찝찝한 상태로 글카를 넣고, 전원을 켜니 모니터에
'신호 없음'
헐. 주옥됐다.......하....으뜨카지..........
하고 한 30초쯤 벙쪄있으니 뙇 하고 화면이 뜸.
하.
라이젠 부팅 속도 느리단 얘긴 많이 들었는데
이 정도로 느려 터졌을 줄은 몰랐네 ㅂㄷㅂㄷ
어쨌든, 켜졌으니 다행.
그리고 그냥 냅두니 멀쩡하게 윈도우까지 부팅이 된다.
윈도우 10은 웬만해선 재설치 안 해도 된다더니
인텔에서 암드로 넘어가는 건데도 너무 잘 돼서 깸놀.
조립보다 이천오백 배 귀찮은 게 OS 재설치라
그냥 쓸까...하는 유혹에 잠깐 흔들렸으나
며칠 전에 1903 업데이트 하다가 프로필 폴더가 엉켜서
그거 고친다고 뚝딱거리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짐...핳
그래서 눈 딱 감고 깰-끔하게 클린 설치.
그리고 프로그램 다시 설치하느라 하루를 홀딱 날렸다.
그래도 올코어 팍팍 갈구는 거 보고 있으니 흐뭇ㅋ
풀 로드 걸리면 코어 온도가 80도까지 단숨에 뛰는데
농협 쿨러랑 케이스 후면 팬 100% 구동으로 간당하게 유지되는 듯.
(덧, AGESA 1.0.0.4B 바이오스를 얹으니 PBO 올코어 4.01GHz에서
3.94GHz정도로 클럭이 쪼끔 떨어짐. 대신 온도가 10도 정도 빠져서
73도 언저리를 유지한다. 전체적인 온도도 쪼끔 떨어진 듯하고.)
70도 언더에서는 600rpm 정도로만 구동하게 두었는데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47~48도 수준까지 떨어진다.
(덧, 날이 째끔 추워졌는지 아이들 43~44도 수준.
팬을 100%로 구동하면 30도 대로 떨어지기도 한다.)
가볍게 이것저것 하다 보면 50~60도를 왔다 갔다.
i5-2500은 CPU팬을 1000rpm으로 고정해놓고 썼는데
아무래도 발열 차이가 늠사벽이니...흘흘.
3900을 기다렸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지만
이미 늦었다. 여름만 잘 버텨주길.
역시 스티커는 CPU 위에 붙여야 제맛ㅋ
딱 켜자마자 소형 팬의 고주파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들리는데
칩셋 팬이 4000rpm에 가까운 미친 속도로 회전하는 중.
심지어 앱이나 바이오스에서 설정조차 불가능해서
시벌 망했다 ㅜㅜㅜㅜㅜ 하고 구글링했더니
펌업하라고ㅋ
업글했더니 칩셋 팬 설정하는 게 생김. 다행
그리고 절전 중 USB 전원 공급을 끊기 위해 ErP를 활성화하면
내장 와이파이/블루투스가 죽어버리는 버그가 있다.
파워를 뽑았다가 다시 켜니까 살아나긴 했는디
일단 지켜봐야게씀.
i5-2500으로 7년 버텼으니 이건 10년은 쓸 수 있겠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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