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rtexgear Tab 75 소소한 흡음 튜닝
키쿨 84(링크)는 통 울림도 거의 없고 참 괜찮았는데,
그에 비하면 이 볼텍스 탭 75는 쪼끔 아쉽다.
물론, 키크론 K2처럼 온갖 소음이 다 들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밤중에 타이핑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라서
조금이라도 조용하게 만들기 위해서 흡음 작업 궈궈.
뒤집어서 나사 여섯 개를 풀고 베젤 분리.
근데 지금 보니 굳이 테두리는 분리 안 했어도 될 듯...?
키캡 교체하면서 나사 위치를 파악해뒀어야 했는데...
그땐 이런 걸 하게 될 줄 몰랐지. 결국 키캡 다 뽑아냄.
요기 있는 나사 한 놈이 스위치 속에 있어서
나머지 나사들을 다 풀고 마지막으로 이걸 풀어야
나사를 푸는 동시에 보강판이 같이 들어 올려진다.
근데 두세 번 했더니 그냥 나사가 쏙 빠지네?-___-
나사 다 풀었으면 조심스레 들어 올린 다음
뒤집어서 케이블 뽑아주면 분해 끗.
통 울림에 대한 대책이라곤 1도 없는 하판.
통 울림은 고사하고 뒤틀림에 대한 대책도 읎다.
뭐 PCB나 보강판이 단단해서 별 상관 없을 것도 같지만.
아무튼, 공간을 적당히 흡음재로 메꿔줬다.
처음엔 일단 크게 한 장 잘라서 붙인 다음
그 위에 저렇게 누덕누덕 잘라서 붙였는데
저럴 필요 없이 그냥 통으로 덮어버리면 됨.
나사 결합부 따로 뚫을 필요도 없다.
그냥 재조립 하다 보면 알아서 뚫림.
5T짜리 한 장만 붙이고 다시 조립했더니
이게 뭔가 효과가 있는 듯 없는 듯해서
한 장 더 덮었는데,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일케절케 해보다가 큰 차이는 없길래
대충 다시 조립해서 마무리.
나사 위치는 이러함.
혹시 또 분해하게 될 수도 있으니 남겨둠.
통 울림이 좀 줄어들었지만, 막 엄청나게 차이 나진 않는다.
눌렀을 때의 하우징 울림은 거의 잡혔는데, 튀어 오를 때
보강판의 텅텅거리는 울림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래도 흡음재 덕분에 소리가 조금 조용해지긴 했지만.
이거 잡으려면 보강판에도 뭔짓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거기까지 할 능력도 없고, 굳이 뭘 또 그렇게까지.
아무튼, 흡음재를 넣었더니 소리가 따닥따닥에서
타닥타닥 정도로 톤이 약간 묵직해졌다.
그치만 여전히 시끄러운데, 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그러다 문득 어느 영상에서 바닥에 담요를 깔고 쓰던 게 생각나서
키보드 밑에 뽁뽁이, 냅킨 여러 장 등등 이것저것 깔아보니
아. 이게 가장 큰 문제였구나.
키보드 타격(?)이 책상까지 전달되어서 큰 소리를 만들어 낸다.
이케아 상판인데, 이게 밀도가 높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듯.
다들 데스크 패드나 매트를 깔고 쓰는 이유가 있었구나.
하지만 매트 깔고 쓰는 건 취향이 아닌데.
그래서 어쩌까 고민하다가
며칠 전에 B+W필터 사면서 따라온 마우스 패드가 떠올라서
쓰레기통...에서 끄집어냈다. 대충 2mm 정도 두께인데
이렇게 우레탄 같은 폭신폭신한 재질로 되어있음.
고걸 덕지덕지 잘라서 키보드 바닥에 붙였더니
오? 이거 효과가 확실하고 탁월하다.
사진은 없지만, 지금은 저 위에다가 또 대충 2mm 두께의
인조가죽 데스크 패드를 잘라서 덧붙였는데, 훨씬 조용해졌다.
처음보다 3~4mm 정도 높아졌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대신 바닥으로 전달되는 소음이 거의 90%는 잡혔다.
이 정도면 한밤중에 타이핑하는 것도 부담 안 될 듯.
흡음재 집어넣는 걸로도 얻은 게 없진 않았지만,
그냥 바닥에 이것들만 붙여서 썼어도 됐을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바닥에 두껍고 폭신한 패드 하나 까는 게
가장 간단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단 얘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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