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원조다. 볼텍스 포커 (Pok3r) v2 개봉기
기계식+무선은 답 없음을 이미 느꼈고
게임용으로 써볼까. 하는 핑계로 유선 키보드를 또 지름.
사실 앤 프로 2나 더키 3068를 유선으로 쓰면 되는데...
그러하다. 그냥 지를 구실이 필요했을 뿐이다.
볼텍스 탭도 그렇고, 다른 제품들도
박스 드쟈인이 그냥 시꺼멓고 단순했는데
이건 되게 화려함.
더스트 커버는 당연히 들어있꼬
추가 구성품은 여전히 개뿔도 없다.
키캡 풀러는 원래 없었으니 그러려니 하고
추가 키캡도 없어서 USB-C 케이블만 덩그러니.
이거슨 '포커 배열'이 아닌 레알 포커! 이거시 원조다!
라고 하기엔 v2는 LP 축을 사용한 조금 다른 제품이지만.
아무튼, 볼텍스 제품들은 대개 흰색이나 검정 아니면
칙칙한 회색 콤보 정도의 키캡 색상이었는데
요건 보다시피 저런 색 조합의 키캡이다.
왠진 모르겠지만, 이 색 조합을 카본이라 부름.
(요고 말고 파랑+검정 문자판 조합인 Pulse도 있음)
진회색 키는 펄 늬낌으로 반짝거린다. 은근 괜찮네.
키캡 프로파일은 DSA처럼 생겼지만, VSA라고.
DSA와 거의 비슷하지만 상단 면적이 조금 넓은
아마도 고 정도의 차이.
하우징에 기울기가 1도 없이 판판한데
바닥에 킥 스탠드 따위도 없다.
볼텍스 레이스는 범폰이 포함되어 있더만
어째 포커 시리즈는 그른 거 음슴.
체리 LP 축은 레드랑 스피드(실버) 두 종류뿐인데
둘 다 기본적으로 RGB LED가 박혀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 키보드 역시 RGB 백라이트가 반짝반짝.
근데 이렇게 보니 축 정렬이 완전 삐뚤빼뚤...
일반 체리 축은 이 정도로 정신 사납진 않았는데.
체리 LP 적축. 쿨마 SK621(링크)과 같은 축이다.
일반 축과 마찬가지로 십자 스템을 유지하고 있어서
카일이나 프랄리의 LP 축보다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그리고 빈폭 탭텍(링크)을 써본 소감으론
높이가 조금 있더라도 체리 LP 축이 오만 배 나음.
정말 얇은 키보드를 찾는다면 쟤들은 거르고
차라리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추천.
스태빌라이저는 항상 체리식이었는데
얘는 대충 마제st 하이브리드 스태빌.
그리고 사진으론 잘 안 보이겠지만
보강판 없이 PCB에 스위치가 바로 체결돼있다.
이게 이 키보드를 구매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
무보강 구조라 보강판 팅팅 거리는 소음이 없어서 세상 죻다.
대신 하우징이 메탈인데, 통 울림 소리가 아주 약간 들림.
이건 뭐 뜯어서 스펀지 한 장만 넣어도 충분히 해결될 것 같고.
바닥으로 전달되는 소음도 꽤 많은 편이라
볼텍스 탭에 해놓은 것처럼(링크) 바닥에 뭘 덧대던가
아님 장패드를 쓰든가 해주면 훨씬 나을 텐데
어차피 게임 할 때나 쓰려고 산 거라 귀찮으니 그냥 써야지.
스태빌에 윤활이라곤 1도 안 되어있어서 철심 소리 작렬하길래
바로 스태빌 윤활부터 해줬다. 대충 떡바르니 바로 잡힘.
근데...엘프어 키캡으로 바꿔서 쓰려고 했는데...
마제st에 윤활 해두면 키캡놀이 귀찮아짐 ㅋㅋㅋㅋ
생각 없는 나새뀌는 오늘도 한 건 올렸다.
그래도 기본 키캡이 나름 괜찮아서 당분간 써보기로.
쿨마 SK621과 같은 스위치인데, 이상하게 조금 가볍다.
그리고 키캡이 다닥다닥 붙은 쿨마랑 다르게
사다리꼴 형태라 타이핑하기는 훠얼씬 편하다.
보강판 있는 키보드가 바닥 칠 때 딱딱딱딱- 인 늬낌이라면
무보강 구조는 탁탁탁탁- 정도라고 해야 하나.
바닥이 딴딴에서 탄탄 정도로 경도가 줄어든 늬낌.
뭔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하다.
이래서 무보강 키보드를 쓰는 거구나 싶다.
요즘 게임을 잘 안 해서 어쩌다 한 번씩 꺼내겠지만
아무튼, 간만에 갱쟁히 매력적인 키보드 하나 발견.
덧,
일단, 이 키보드는 무선인 것도 아니고
기계식 키보드를 메인으로 사용할 생각을 버렸기에
평가 기준도 무선 키보드들과는 조금 달라졌다.
볼텍스 MPC를 사용할 수 없어서 매핑이 불가능하지만
도입부에서 말한 것처럼 게임용으로 산 거라 문제 음슴. 뭐 이런 거.
(물론, 볼텍스 키보드는 레이어와 매크로 기능을 이용해서
키 맵핑한 것과 비슷하게 사용할 수는 있다.)
앞으로도 간간히 키보드를 사게 될 것 같은데
이 포커 v2처럼 전보다는 느슨하게 평가할 듯하다.
아무튼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