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저소음 PC를 위한 마지막 삽질 그리고 메인보드, 파워 교체
드디어 대장정(?)의 마지막이다. 하드를 밖으로 빼는 걸론
답이 안 된단 걸 배우곤 소음 요인을 제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할 말 참 많다. 일단 X570 보드의 칩셋 팬도 소음 중 하나였다.
NZXT의 케이스가 대부분 그렇듯 내 케이스도 앞이 막혀있어서
공기 흐름이나 열 관리가 막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미들 주제에 빅 타워 급 덩치라 그나마 좀 낫다는 거지.
암튼, 그런 상태에서 팬 회전수를 최대한 낮춰 조용하게 쓰다 보니
내부 온도는 자연스레 상승하게 되고, 덕분에 X570 칩셋 팬도 상시 가동 중.
칩셋 팬 설정을 저소음으로 두어도 60도가 넘어가면 돌게 된다.
분명 전에는 60도 언저리라 팬이 돌아도 1800rpm 수준으로
그렇게 거슬리는 소음을 내는 그런 상태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X570 칩셋이 제어하는 2번 M.2 슬롯에 SSD를 추가해서 그런지
아님 글카가 RX580->RTX3070Ti->RTX3080으로 점점 뜨거워지고
또 커지면서 칩셋 팬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가려버린 탓인지
요즘은 뭐 잠깐 쓰다 보면 순식간에 2000rpm을 돌파하면서
칩셋 팬이 거슬리는 고주파 소음을 내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예 보드를 바꿔버리자 마음먹고 팬이 없는 B550을 찾아봤지만
역시 X570보다는 밑이라 PCI 레인이 부족한 건지 M.2, SATA 포트 개수가...
드물게 보이는 포트 넉넉한 제품은 가격이 X570보다도 비싸고ㅋ
그 와중에 소리소문없이 팬이 없는 X570S 보드가 나왔네???
기능 차이는 없지만, 발열을 줄여서 칩셋 팬이 없어졌다고. 솔깃한데?
하지만 끝물 AM4라 제품이 많지 않았고, 고르다 보니 또 만만한 게 긱바.
X570S로 출시된 건 어로스 엘리트, 프로, 마스터 정도였고 지금 쓰는 게
프로보다 위에 있는 어로스 울트라라서 어로스 엘리트로 기변은 좀 그렇고
어로스 마스터는 당연히 좋아 보였지만 가격이 50만 원이라 호달달.
그래서 35만 원정도인 어로스 프로를 지르려고 했더니 물건이 없다.
정확하게 고 타이밍에 품절 뜨더니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재입고가 안 됨.
이거 아무래도 30만 원 정도인 어로스 엘리트랑 가격 차가 얼마 안 나서
팀킬 방지용으로 수입사에서 물건을 안 가져오는 것 같기도-____-
어쨌든, 그렇게 결국 어로스 마스터를 사게 되었다는 슬픈 지갑 엔딩이다.
그리고 파워. 믿었던 시소닉에게 배신?당했다. 글카 팬 소음으로 기변하고 나니
어디선가 꼬로록? 도로록?하는 소음이 또 들린다. 소음 주기가 멋대로인데
끌 수 있는 팬이란 팬은 다 꺼버렸는데도 소리가 계속 나는 걸 보면
범인은 파워 팬이구나. 그래서 파워의 팬리스 모드를 꺼봤더니...빙고.
검색 훑어보니 HONGHUA사의 유체 베어링 팬이 구동될 때 나는 종특이라고.
(정확하게는 시소닉이 팬 커브를 거지같이 만져놔서 생기는 문제.)
내가 쓰는 850FX는 제로 팬 기능을 켜도 30% 부하부터 팬이 구동되는데,
효율 90%잡고 대충 실 부하 230w 정도면 팬이 구동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PC 아이들 상태에서 130w정도였고, 글카가 순간적으로 100w 이상도 올라가니까. 흡.
일단 시소닉은 최근까지도 이 거지 같은 홍화 팬을 쓴다는 듯싶다.
지금 쓰는 FX의 후속인 GX뿐만 아니라 상위인 프라임 골드나 플레티넘에도 홍화 팬.
이쯤 되면 거르는 게 맞는 것 같고. 이거저거 찾다가 커세어 RM850 골드를 봤는데
이것도 시소닉과 똑같은 홍화 팬이지만, 팬 커브를 잘 만져서 꼬르륵 소음이 없다고.
가격도 괜찮아서 바로 지르려...다가 2021년 신상이 나왔네?
기존 유체 베어링에서 라이플 베어링으로 바뀌었으니 일단 홍화 팬 소음은 탈출.
근데 상위인 RM850x 2021도 있다? 이건 자기부상 팬 말고 스펙 차이는 음슴.
뭐 비싼 만큼 더 고급 부품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서.
암튼, 팬 소음 데이터를 보니 RM850x가 400w 부하를 기점으로 더 시끄러워진다.
근데 뭐 게임 할 때 최대 부하를 측정해봐도 500w가 약간 넘는 정도였고
어차피 글카 팬이 시끄러워서 다른 소음은 그러거나 말거나라 그냥 비싼 걸로.
그렇게 오로지 소음 때문에 X570 보드에서 X570S 메인보드로 옆그레이드를
시소닉 850w 파워에서 커세어 850w 파워로 또 옆그레이드를 하게 되었다.
이게 뭔 헛짓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놓고 귀찮아서 대충 3주 묵혔다가 드디어 조립 시작.
하드를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서 네 개의 M.2 슬롯을 모두 써버렸다.
비싼 돈 주고 M.2 네 개짜리 고오급 보드를 샀으니 뽑아 먹어야지.
대역폭 공유 때문에 일부러 NVMe가 아닌 SATA 타입 SSD를 샀는데
결론 먼저 얘기하면 반은 헛짓ㅋ
그리고 한 달을 묵힌 크로맥스 커버도 장착했다.
기능상 도움은 1도 안 되지만, 예쁘니까 장땡.
그래서 조립을 마치고 전원을 넣었다. 당연히 한 번에 안 켜진다ㅋ
비싼 보드라 보드에 LCD랑 LED로 뭐가 문제인지 알려주는데
그래픽카드에 불이 들어와서 재장착하니 잘 살아났음ㅋ
암튼, 문제는 그게 아니고...바이오스 설정에서 ErP를 활성화해도
절전 모드에서도 USB DAC에 전원이 계속 켜져 있는 문제로
PCIe USB 카드를 따로 쓰고 있었는데, 새 보드 역시 당연히 같은 증상.
그래서 맨 마지막 슬롯에 USB 카드를 끼웠는데 작동이 안 되네?-_-?
뺐다 끼웠다 몇 번 하다가 너낌이 쌔-해서 매뉴얼을 핥아보니
흘. M.2 C 슬롯은 NVMe고 SATA고 상관없이 그냥 닥치고 PCIe x4.
그러니까 마지막 PCIe 슬롯이랑 대역폭을 공유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사려고 했던 어로스 프로나 내가 쓰는 울트라는 M.2 슬롯이 세 개고
마지막 M.2 슬롯이 위의 M.2 D처럼 SATA 타입 SSD를 넣으면
PCIe 슬롯이나 SATA 포트와 대역폭을 공유하지 않는다.
고거만 생각하고 나머지 두 개를 M.2 SATA로 사버렸네 ㅋㅋㅋㅋ
매뉴얼을 몇 번이나 열어봤는데 왜 저걸 놓쳤을까 ㅋㅋㅋㅋㅋㅋ
하아.
그래서 USB 카드를 포기하고 쓰려했지만
아무리 봐도 계속 켜져있는 DAC가 늠나 거슬려서
결국 두 번째 PCIe x8 슬롯에 USB 확장 카드를 끼워버렸다.
이렇게 되면 글카 슬롯의 대역폭이 x16에서 x8로...후우.
성능 차이는 1% 내외라 별 영향 없지만, 기부니가 좋지 않다.
고작 PCIe 레인 하나 때문에 7개를 손해 보다니...
그리고 글카 팬 하나의 2/3 정도가 가려졌는데, 괜찮겠지 뭐.
조만간 전원 스위치 달린 USB DAC로 바꾸고
확장 카드는 치워버려야지.
그리고 마지막 미친 짓이자 하이라이트.
이렇게 하드 베이에 3.5인치 하드 세 개를 넣어뒀었는데
아무리 트레이에 스펀지를 쳐발라도 공진음을 막을 순 없었고
또 전면에서 불어넣는 공기의 일부가 하드 트레이에 막히고,
또 하드 온도 때문에 흡기 온도가 올라가는 문제도 있을 듯했다.
일단 공진음을 잡는 덴 공중부양 아니면 하노킬인데 전자는 불가능이고
http://www.3rshop.co.kr/front/productdetail.php?productcode=025014000000000015&sort=
역시 답은 하노킬. 3RSYS 일부 제품에 들어가는
케이지+하노킬 트레이를 파는 걸 보고 만세를 불렀다.
그렇게 하노킬 트레이만 이용해서 케이스 바닥에 하드를 내려놓음^^^
이건 진짜 미친 짓이니까 웬만하면 따라 하지 말길 바람ㅋ
하드 세 개가 12TB, 12TB, 8TB였는데, 12T 두 개는 데이터가 꽉 차서 별수 없고
8TB짜리는 얼마 전까지 4TB짜리 쓰다가 교체한 거라 자료가 많진 않다.
그래서 일부를 나스로 돌리고 중요한 것들만 꺼내서 2TB SSD로 교체.
이렇게 공진음은 감히 완벽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싹 잡혔고
하드 엑세스 소음도 야간에나 아주 미세하게 들리는 듯한 수준이 됐다.
(+하노킬 테스트하면서 적출한 14TB EDGZ를 다시 넣어봤는데,
하노킬로도 소음이 안 잡히는 미친 14TB 너는 대체...)
그리고 SATA 케이블이 케이스 측면이랑 닿아서 미세 공진음과
WD(히타치) 헬륨 하드 종특인 5초마다 툭하는 소음이 들려서
생각 없이 절전 모드에서 SATA 케이블 바꿔 끼웠다가...
하드 하나 데이터 홀랑 다 날려 먹은 건 비밀.
5일째 복구 중인데 환장하겠네 ^^^^^^^
아무튼 크로맥스는 이쁘다. 어차피 볼 일 없지만. 끌끌.
겸사겸사 배기 팬도 동일 데시벨에서 풍량이 가장 낙낙한
https://quasarzone.com/bbs/qc_bench/views/74139
써멀라이트 TL-C14로 교체해줬다. 똥갬성이나 국방색이나.
어쨌든, 하드 소음 싹 잡았고, 파워 팬 꼬르륵 소리도 잡혔고
메인보드 칩셋 팬이 사라졌으니 당연히 팬 소음도 잡혔다.
팬이 없는데도 60도를 넘지 않는다는 게...
암드야 애초에 이렇게 만들었어야지 ㅂㄷㅂㄷ
돈 웬만큼 처발랐는데 그래도 원하던 결과를 얻어서 다행이다.
성능 향상이라곤 1도 없지만, 조용하니까 됐어.
그거면 됐어 (;´༎ຶ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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