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게 된 니콘 Z fc 블랙 개봉기
대충 작년 여름쯤 니콘에서 Z fc라는 물건이 나왔었다.
대놓고 FM2의 여러 요소들을 때려 박아서
레트로 냄새가 아주 진하게 풀풀 풍기는 그런 물건.
데세랄 시절에도 Df라는 괴작이자 망작이 하나 있긴 했...
뭐 아무튼, 이미 레트로 룩인 X-T3를 사용 중이었지만
그래도 마빡에 니콘 딱지는 또 다르니까 바로 지르려고 했었음.
근데 출시 전 해외 리뷰들을 보다 보니 분명 마그네슘 바디인데
은색의 도장이 누가 봐도 플라스틱에 칠해놓은 너낌이라
이건 아니다 싶어서 걸렀었다. 그 뒤로 하판 크랙 이슈도 있었고 뭐.
그런 와중에도 계속 품절이라 한동안 물건을 구하기 어려웠는데
어차피 짜게 식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지.
근데 1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블랙이 나온다네?
다행?히 블랙은 은색처럼 싼틱한 느낌은 전혀 아니었고
사은품을 지나치게 빵빵하게 챙겨주길래 그만
또 사버리고 말았지.
실버 발매 초기에 계속 품절을 거듭했던 기억에
예판 열리자마자 광클해서 8시 정각에 구매 성공!했는데
한 시간 넘도록 품절은커녕...
그래서 사은품이 뭐냐면 일단 예약 구매자들 전부
전용 그립인 Z fc-GR1을 주고(이게 뭐라고 정가가 17만 원)
런칭 라이브를 진행하는 8시부터 9시 사이에 구매하면
128GB 샌디스크 익스트림 SD카드도 얹어줌.
이 정도만 해도 사은품 충분히 짭짤하게 잘 주워 먹은 건데
뜻밖의 캐시백 2.5치킨.
근데 키트 제품까지 캐시백 챙겨주는 건
살다살다 첨봤음 ㄷㄷ
것도 모자라 또 뭘 더 준다.
익스테리어 교환권은 쓸모가 전혀 음써서
당연히 보냉병+슈커버 선택.
이렇게까지 막 퍼주는 걸 보면
확실히 니콘이 장사가 안되나보다ㅋ
사은품은 여기까지 하고
일단 종이 쪼가리.
빠른 등록과 무상 연장은 필수고
제일 큰 덩어리는 바디고
작은 덩어리는 보나 마나 렌즈일 거고
나머지 잡동사니를 꺼내봤는데
ㅘ 충전기를 준다고???
소니, 후지 이 게늠세키들아 반성해라
아담한 뚜-띠25호 빠때리.
용량이 작아서 추배가 필요할 것 같지만
어차피 장식용인데다가 바디 충전도 되니까.
마빡에 찍힌 올드st 니콘 로고!
막 엄청 고오급진 너낌의 블랙 도장은 아니지만
실버마냥 뿌라스틱스럽지만 않으면 된다.
근데 새삼스럽지만 Z 마운트 겁나 크네.
서위블 LCD.
대충 필카 쓰는 너낌으로다가 이렇게 닫아놓고
뷰파인더만 봐야지ㅋ
안쪽에는 제품 라벨이 거대하게. 흠흠.
니콘 데세랄은 오래 써서 눈 감고도(뻥) 조작하는데
미러리스는 처음이라 조작계가 어째 영 어색하다.
희한하게 쌍 견장인데도 PSAM 모드가 달렸다ㅋ
양쪽 다이얼은 각각 ISO랑 셔터 속도 조절.
후지처럼 ISO 오토 모드가 따로 있으면 편할 텐데,
ISO 오토 기능이 항상 활성화/비활성화라 쪼끔 불-편.
그리고 다이얼은 무조건 가운데 버튼을 누르고 돌려야 한다.
이것도 락/언락 방식이면 편할 텐데 또 불-편
셔속은 1/3 스텝 모드에 두면 후면 다이얼로 조작할 수 있다.
필카인 FM2에는 셔터 카운트 창이 조그맣게 달려있는데
디지털인 Z fc에는 대신 조리개 값을 표기한다.
니콘답지 않은 이런 작은 기믹이라니!
근데 이왕 할 거면 셔터 버튼에 릴리즈 구멍도 좀 파주지 그랬니.
요즘 카메라?답게 바디에서 바로 배터리 충전 가능.
여행 다닐 때 짐 한두어개는 줄여주는 개꿀 기능.
렌즈는 무조건 28mm F2.8 SE.
이 렌즈가 아니면 이 바디의 매력은 반의 반토막이다.
Z fc블랙과 함께 40mm F2.8 SE도 발표했던데,
1.5 크롭에 40mm는 화각이 좀 많이 에라지.
근데 SE 렌즈 둘 다 풀프레임 대응인 거 보면
풀프레임인 Z f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니콘이 과연?
Z fc에 GR1그립 붙이면 X-T3랑 덩어리가 비슷할 것 같기도.
Z마운트가 큰 탓인지 바디보다 살짝 큰 비례가 나오는데
그래도 뭐 이만하면 됐다.
Z 마운트는 렌즈 캡에 니콘이 아닌 니꼬르가 적혀있네.
SE 렌즈라고 턱별대우인 줄 알았는데, 고건 아니었다.
필터 빼고 찍을걸ㅋ
다시 찍긴 귀찮으니 팻스
이렇게 완벽한 소품이 또 하나 늘었다.
아무튼 불치병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