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결산 2024 - 올해의 지름
올해도 하나 마나 한 얘기나 끄적거릴 게 뻔하지만
어차피 내 블로그가 영양가 있던 적은 없었으니
앞으로도 이 코너?를 쭉 가져가기로 했다.
아마도 이게 올해의 첫 지름이었을 PS4 Pro.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을 PC로 클리어하고
갑자기 기존 시리즈가 하고 싶었는데, 이식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중고 플스를 집어 왔다.
그리고 팔려나갈 때까지 언차티드 다 못 깸.
오래된 콘솔이라 뭐 대단한 성능을 바란 건 아니었고
듀얼 쇼크는 여전히 겁나게 불편했다.
재작년이었나? 갑자기 약한 이명이 생겨버렸고
치료라고 해야 하나 완화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생활하는 동안 이명이 들리지 않도록
음악이든 뭐든 틀어놓으라 진단받은?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부루터스 스피커를 하나 주웠다.
길이가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아담한 크기임에도
음량도 낙낙했고, 보스답게 저음도 훈늉하니 괜찮.
꽤 맘에 들어서 잘 사용하는 중...이긴 한데
2주 정도 켜지 않으면 보호 모드? 같은 걸로 바뀐다.
그래서 전원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안 켜짐.
다시 켜려면 무조건 충전기를 연결해 줘야 한다.
첨엔 자연방전이 심각한 수준인 줄 알았는데
충전기 연결해서 켜지자마자 확인해 보니
배터리가 절반도 넘게 남아있어서 뭔가 싶었다.
분명 충전기를 연결할 수 없는 상황도 있을 텐데
배터리가 충분해도 켤 수 없다는 건...이게 맞나?
Xbox One S 하우징을 이용한 PC를 만들어보려 했었다.
근데 이게 PC용 케이스가 아니다 보니
몇 가지 부속들이 더 필요했는데
배송이 꽤 늦었고, 또 받아보니 원하던 거랑은 좀 달라서
다시 주문하고...뭐 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흘러버렸고.
원래대로라면 Xbox PC에 RTX 4060을 넣어서
스팀 링크 PC를 대체할 생각이었다.
스팀 링크 PC를 처음 조립할 때만 해도
성능이 시원찮은 RX 6600이었지만
도중에 RX 6800으로 업글하면서
4060보다 성능이 올라버렸네?
거기다 Xbox One S 하우징과 비슷한 부피를 가진
아주 아담한 녀석까지 하나 완성하고 보니
Xbox PC는 굳이 만들 필요가 없어져 버렸다.
아무래도 이 후로젝트는 폐기하고
부품도 처분해야겠다. 흙그.
2리터짜리 쓰다가 눈 딱 감고 부피를 1.5배나 늘리고
4코어인 4350G에서 8코어짜리 7745HX로
급격한 업글을 해버린 서브 콤푸타.
이러쿵저러쿵하다 결국 성능을 희생하고
대신 발열과 소음을 극단적으로 잡았더니
이건 진짜 미치도록 만족스럽다.
덕분에 여름도 겁나 시원하게 보냈고.
서브 PC 용도에서 이 정도의 성능이면
앞으로 5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겠네.
물론, 그 전에 업글병이 오겠지만.
올해 나름 크다란 수확? 중 하나는
QLC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는 거다.
덕분에 로갈리 X뿐 아니라 스팀 링크 PC에도
4TB라는 넉넉한 용량의 SSD를 넣을 수 있었다.
두 대의 PC 모두 OS 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아직 고것까진 추천은 못 하겠다.
하지만 게임용으론 이만한 가성비도 없을 거임.
4TB에 20만 원대 초반이니 땡큐하지.
다만, QLC의 종특에서 비롯된 문제가 있는데
로갈리 X에 장착한 SSD는 70% 이상 채워진 상태라
아무래도 쓰기 속도가 좀 시원찮게 나온다.
캐시가 공격적이라 회복되자마자 속도가 올라가지만
것도 잠깐뿐이라 다시 4, 50MB/s 수준까지 떨어짐.
그래서 평속은 100MB/s를 조금 넘는 정도려나.
그래도 800Mbps라는 속도니까 게임을 새로 다운받는다면
기가비트급 회선까지도 거의거의 커버할 수 있단 얘기라서
이 정도의 쓰기 속도만 나와줘도 크게 불편하진 않겠지만
패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위 파판의 경우 다운받은 건 고작 13.5MB였는데
50GB가 넘는 데이터를 갈아엎어야 했다.
그래도 10분 안쪽으로 끝나긴 했지만,
TLC+디램있으 SSD라면 1분도 안 걸릴 작업이었다.
물론, 대부분 게임들이 이 정도로 크진 않아서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소소한 이벤트인데...그래도 쪼끔.
SN5000은 이거보다 속도 훨씬 낫던데, 갈아탈까...
고작 모바일 컨트롤러가 20만 원도 넘는 건 좀 심하잖아?
게다가 손톱이 스치기만 해도 흠집이 나고 이거 뭐 이 모양이냐
는 다른 녀석을 써보니 키시 울트라가 선녀였다.
8만 원 정도로 가격대가 전혀 다른 물건이긴 한데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 거품이 없는 가격인 걸 감안해도
아쉬움이 컸음.
고작 컨트롤러가 30만 원도 넘는 건 좀 심하잖아?
근데 이건 그냥 쓰자마자 선녀였다.
엑박 컨트롤러보다 진동이 살짝 약한 거만 빼면
만족스럽게 너무 잘 쓰고이씀.
무선 리시버가 안드로이드 탭에서도 작동하다 보니
이거 산 뒤로 다른 컨트롤러들은 손도 안 대고 있다.
그러다 너무 저렴해서 그만 참지 못하고
AOLION AL-K10이라는 초 가성비 컨트롤러도 샀는데
14달러에 배터리 내장형, 충전 독, RGB 뽕
거기다 블투는 물론이고 전용 리시버까지.
말도 안 되는 가성비를 보여주는 물건이었지만...
울버린은 너무 강력했다.
그리고 하우징 대부분이 유광 플라스틱 (PC)라서
손자국이 너무 남아...
APEX 4도 전면 하우징은 투명이었지만
반투명 처리해 놓아서 손자국은 전혀 없었는데.
그리고 게임콤...이 아니라 PS5.
사진 새로 찍기 귀찮아서 뒤에 빼꼼 나온 걸로 대체ㅋ
갑자기 스텔라 블레이드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역대 최저가보다는 비싼 55만 원에 디스크 에디션 줍.
그리고 며칠 뒤 가격 인상 소식이...타이밍 좋네.
기대했던 스텔라 블레이드는 재밌었다...재밌었는데
PS5 그래픽 성능이 처참한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픽 설정을 해상도 모드로 두면 4K 네이티브지만
30프레임이라 액션 게임은 못해먹을 노릇이고
밸런스 모드는 1440p 해상도+업스케일링인데
업스케일러가 구데기라 화질이 너무 후져 보임.
애초에 PS5 성능이 대단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건...
PS5 Pro는 그래도 엔비디아의 DLSS처럼
딥러닝을 이용한 업스케일링을 도입했던데
기존 모델들은...에휴. 그리고 생각보다 이르게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이식이 발표돼서
더 짜게 식었다.
게다가 지금은 게임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뀌어서
예전처럼 완전 독점작은 찾기 어려워졌다.
일정 기한 독점 후 PC 이식작이 발매되는데
요즘은 대개 그 텀이 1년에서 1년 반 정도.
이제는 게임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보니
굳이 발매 첫날 꼭 플레이해야 할 필요도 없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유저가 빠지는 온라인 경쟁 게임류는
애초에 발매 첫날 모든 플랫폼으로 풀려버리니까
굳이 콘솔을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아 언차티드...
후딱 깨고 플스 자체를 치워버리던가
아님 PS4 슬림 썩중고라도 다시 가져오든가 해야겠네.
갑자기 프로젝터가 땡겨서 이런 걸 샀는데
켜자마자 상단의 로고에 겁나 밝게 켜지는 LED
아니 프로젝터라는 게 암실에서 쓰는 물건인데
LED를 저렇게 박은 건 미친놈인가 싶었고
물 빠진 색감도 처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렌즈 주변부 화질이 토이 카메라 수준인 걸 보고
식겁해서 바로 반품.
그래서 제대로 된 걸 사자며 가져온,
그리고 빠르게 스쳐 지나간 LG의 1080p 프로젝터.
이미 4K에 익숙해진 눈이라 성이 차지 않는 화질과
DLP 종특?이라는 무지개 현상이 너무 심해서
눈알 빠지는 줄 알았다.
덕분에 일주일 만에 4K 프로젝터로 업글...했으나
무지개 현상이 위에 놈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 건 아니어서 두어 시간쯤 지나면
눈이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각 잡고 제대로 설치해 놓은 게 아니다 보니
매번 세팅하고 치우고 너무 귀찮았고
그런 데다 스피커 연결하는 것도 불편했고
추가로 약간의 소음도 좀.
그래서 먼 길 돌아 TV를 사게 되었고
이게 올해 최고의 지름이었다.
올레드의 리얼 블랙을 보다 IPS 모니터를 쳐다보면
뿌옇게 뜨는 암부에서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였으니.
지금 쓰는 모니터도 아직까진 꽤 쓸만한 놈인데 말이지.
영화, 드라마를 보며 소비하는 시간이 꽤 많은데
볼 때마다 그저 잘 샀다는 생각만 든다.
딱 하나 후회하는 점이 있다면
왜 더 일찍 사지 않았을까 하는 고런 부분.
싸길래 그냥 주워봤던 K10 Pro LTE.
이 값에 셀룰러가 되는 건 개꿀...인데
어차피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고.
동영상 디코딩 스펙이 HEVC 8bit에서 1080p.
엄청 최근 연식이 아니라 해도 좀 아쉬운데
뭐 거기까진 그러려니 했지.
근데 저 스펙의 영상조차도 끊김.
내 환경에선 사운드바는 답이 없어 가져온 2채널 친구.
사운드바가 불량인 것도 한몫했지만. 어쨌든.
근데 소리 성향은 쭉 써오던 B&W와는 결이 너무 달라서
썩 맘에 들진 않는다. 곱게 포장해 주는 B&W와 달리
정직하면서도 두툼한 느낌의 소리라고 해야 하나.
뭐 음악이 아니라 영화 감상이나 게임용이니까
전 대역 고르게 소리만 잘 나면 그만이긴 하다.
그리고 어차피 TV 옆으로 자리가 부족해서
이 틈에 얘보다 더 찰떡으로 붙는 물건도 없을 듯하고.
올핸 작년보다도 더 이것저것 많이 지른 것 같다.
일주일 만에 프로젝터를 업글했던 건
내가 봐도 미친놈인가 싶을 정도고ㅋ
Xbox PC를 끝내 완성하지 못한 건 아쉽게 됐지만
내년엔 또 내년만의 재미난 무언가가 튀어나오겠지.
2025년엔 더욱더 버롸이어티하게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