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음 이슈와 매우 추움 이슈가 겹치는 바람에
거의 한 달째 블로그에 던진 게 없었다.
당분간 뭐 올릴만한 것도 없어서
일단 묵은지 하나 소비하기로.
그래서 오늘의 묵은지는 이렇게 생긴 키보드.
작년 8월에 담근 거라 아직 푹 쉬진 않았으니 다행?이려나.
일단은 까봅시다.
바닥에 이 종이 쪼가리는 왜 찍은 건지 모루갰음.
마시멜로우라는 뽀짝한 이름을 가져다 붙이기엔
이 대놓고 똥색은 좀 아니지 않나.
근데 저거 말고 다른 색상은 또 이따위.
녹조 vs 구정물
선택이 쉽지 않다.
배터리는 AAA를 쓴다. 스펙상 최대 2년이라는데
하루 몇 시간씩 썼을 때 2년인지는 안알랴쥼.
높이 조절도 가능하고 뭐 일단 구색은 다 갖췄다.
배터리 때문인지 팬터그래프치고 경사가 살짝 있는 편.
인데 내장 배터리인 MX Keys Mini가 얘보다 높았음.
키보드 전체 폭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좌우 끝에 있는 키들을 많이 잘라먹었다.
펑션 열도 다닥다닥 붙어있음.
근데 이건 뭐 K810도 마찬가지라 그러려니 하고.
Fn키 조합으로 펑션 락(ESC)도 되고
페이지 업/다운, 홈, 엔드도 방향키에 매핑돼 있고.
근데 좌우 키를 저렇게 키워놓으면 헷갈리던데.
어쨌거나 애정하는 프린트 스크린 키도 달려있고
이 작은 키보드에 딜리트 키까지 넣은 건
정말 나무랄 데 없는 배치임. 이건 칭찬받아 마땅함.
근데...
타감이 심각하게 별로다.
너무 가벼워서 쫀쫀함이라곤 1도 느껴지지 않고
안 그래도 스트로크가 1.6mm로 얕은 편인데
가볍다보니 체감은 그보다 더 얕은 느낌이다.
키 배열 훈늉하고 색상은 뭐 백번 양보한다 쳐도
이 타감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