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액정 모토로라 아트릭스 (MB860/861)

블로그 포스팅 많이 안 하려고 했는데 (사실 귀찮기도 했고) 이건 도저히 그냥 못 넘어가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토로라 아트릭스의 액정 품질은 쓰레기다.

모토로라의 첫 듀얼코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CES 2011에서 발표시점 기준으로 1GB 램이 탑재된 첫 번째 기기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것 말고도 듀얼코어, 넉넉한 내장메모리, 배터리, 그리고 당시 흔치 않은 qHD해상도, 지문인식 센서에다 랩탑독이라는 신기한 물건까지.

당시 써갈겼던 포스트도 있었네. 아무튼 모토로라 치고 꽤 기대하게 만드는 물건이었는데

역시 세월 앞에서 무너져내리며 버스로 등장했기에 덥썩.

근데...가지고 놀다보니 색감이 좀 그렇다? 일단 색온도가 약간 퍼러딩딩하다. 이건 뭐 뽑기운일 수도 있으니 그렇다 쳐.

RGBW 펜타일 때문인가? 전체적인 색감도 물이 좀 많이 빠진 느낌. 색에 힘아리가 없다. 전체적으로 칙칙한게 시체색 느낌.

가장 큰 문제는 앰버-오렌지 계열의 색 틀어짐과 계조표현. 위 사진의 해파리냉채 노란색 부분을 보면 겨자색으로 보인다.

내 사진은 분명 노란색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한벽루 포스트)

옵티머스 2X와 비교. 둘 다 자동밝기 설정이지만 옵티머스 2X쪽이 조금 더 밝게 나온다.

사진으로 보면 아트릭스가 나름 정상범위로 보이는데, 실제론 저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물론 당연히 불공정 비교 맞다. 옵티머스 2X의 IPS 액정은 대단히 좋은 편이거든.

누렁이 옵블랙이랑은 다르게 색온도도 잘 맞고 색감도 화사하다. (컨트라스트는 살짝 오버스럽긴 하지만.)

언듯 보면 아몰레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캘리안된 광색역 모니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뭐 좋게 말해서 화사한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좀 지나친거다.

음식사진들은 일부러 색을 과하게 보정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트릭스는 이런 색감을 보여준다.

옵티머스 2X는 역시나 컨트라스트가 좀 강한 느낌. (원본사진은 여기에)

앰버-오렌지 계열을 모두 겨자색으로 만드는것도 모자라서 계조까지 대책없이 무너지는 아트릭스.

사진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듯 하나 실제로 보면 마치 윈도우98을 256색으로 돌린듯한 계조표현을 보여준다. 굳ㅋ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요거슨 옵두배 액정. 노멀 RGB 스트라이프답게 무난한 모습.

요 바로 위 사진처럼 전체화면이 아닌 가운데에만 떠있는 사진을 찍고, 크롭했더니 도트가 더 도드라져보인다.

아트릭스. 태생이 펜타일이라 어쩔 수 없다. (클릭하면 1200 사이즈로 나옵니다잉.)

삼성 아몰레드 계열서 썼던 BG,RG펜타일이 아니라 1화소에 RGBW를 포함하는 펜타일이고

qHD라는 나름 높은 해상도 때문에 그래도 좀 괜찮지 않을까 했지만

개뿔

물론, 불행 중 다행히도 검은 바탕에 흰 글씨 혹은 그 반대상황에서 그지같은 가독성을 나타내는

삼성 아몰레드의 BG, RG펜타일과는 달리 문자 가독성은 많이 괜찮은 편.

단지 사진만 그지같이 나올 뿐이지.

급조한 사진. 눈으로 보는거랑 비슷하게 보정하려고 했는데 약간 진하게 나온 듯.

옵2X는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조금 과한 색감이고 4S는 차분한듯 보이지만 약간 물빠진 색감.

아트릭스는 표백제 넣고 빨래한 색감.

옵티머스 2X와 같은 AP를 사용하는데 해상도가 더 높음에도 램빨 덕분인지 오히려 더 빠릿하게 동작한다.

이게 아트릭스의 성능이 좋은건지 아니면 옵티머스 2X가 발적화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잘 만들어진 단말기인건 분명한데 이 액정만큼은 정말 수준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다.

플래그십 단말기에 이런 질 낮은 액정이라니. 휴.

답이 없다.

괜히 운수 전문회사가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