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단상.
큰일은 없었지만, 자잘한 일이 많았던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했던 주말.
아니, 아직 몇 시간 남았으니 평범한 주말.
동생 연수 때문에 토요일 아침부터 공주 갔다가 돌아오는 길.
동생은 직접 가겠다고 했지만, 이 녀석 운전실력이 아직 못 미덥기도 했고,
버스가 있긴 한데 이곳저곳 다 들러가는 시외버스라 그냥 직접 데려다 줬다.
덕분에 간만에 탁 트인 길에서 느긋하게 쿵작쿵작.
전날 밤 안개가 사일런트 힐 수준이라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날씨가 참 좋다.
더럽게 좋다.
집에 거의 다 왔는데 간만에 주유경고등이 반짝. 그래서 오늘도 '가득요~'
이렇게 마지막 칸까지 꽉 차있는 걸 보면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르...
진 않지만, 그래도 흐뭇하다. ^_^
물론, 다음 달에 명세서 날아오면 안 흐뭇...
장터에서 눈팅하다가 운 좋게 아이팟 터치 4세대 64GB 화이트 '미개봉'을 득템!
...?
화이트라며?
화이트라며???
이보시오 판매자 양반! ㅜ.ㅜ
흰색에 맞춰서 샤방한 보랏빛 케이스도 샀는데. 하아. 결국 아이팟 반품.
사실 사면서도 쓸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았는데, 차라리 잘 됐다. 터치는 나랑 연이 아닌가 보다.
그나저나 케이스는 어쩌지 ^_T
외사촌 형 딸내미의 돌잔치.
혼자 살 거야! 싶다가도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가면...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난 언제 결혼하고, 애 낳고, 키워서 돌잔치 하지...^^^^^
토요일 늦은 밤부터 비가 씐나게 쏟아지기 시작했었는데
늦잠 푹~ 자고 일어났더니 비가 그쳤다.
간만에 세차나 하려고 날씨를 보니 이번 주는 비 러쉬네.
안 해! 승질 뻗쳐서 정말 ㅡ_ㅡ
근데 집에 사람이 없다. 뭐지? 이 모녀 또 어디로 튄 거지??
동생은 서울 자주 쇼핑하러놀러 다녔지만 이번엔 웬일로 엄마까지.
점심 간단히 먹으라는 걸 보니 맛난 걸 사오거나, 아님 해먹거나 할 태세인데.
안 그래도 며칠전부터 보쌈 해 먹자고 벼르고 있던데...껄껄.
슬슬 돌아올 때가 됐는데...라고 느낄 무렵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오빠. 집에 가는 버스가 다 매진이고 옆 동네(예산)로 가는 거 밖에 없어. 8시 30분 출발이니까 시간 맞춰서 데리러 와~'
주말엔 서울 가는 거, 오는 거 다 매진세례라 무조건 예매해놔야 하는데...
무작정 갔구나 -_-
이 대책 없는 모녀를 어찌해야 좋을까.
덕분에 저녁은 라면. ㅜㅜ
하아...
슬슬 저 대책 없는 모녀 데리러 나가야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