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파이어폭스 빠(팬)다.


2008년 즈음인가 3버전이 나왔을 때부터 23버전인 지금까지


크롬으로 외도했던 며칠 정도만 빼면 꾸준하게 사용하고 있다.


단, 모바일은 빼고. 안드로이드용 파폭은 잉간적으로 너무 무거운 거 같음-_-


암튼 그런 파이어폭스(모질라 재단)가 모바일 OS를 내놨다. 이름 하야 파이어폭스 OS.


사실 발표한 지는 꽤 됐는데, 이번에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를 목표로 한 단말기가 나왔음.


그래서 산거다. ZTE OPEN.




재생종이 겉포장이 돋보이는 ZTE OPEN.


ZTE는 자급제 단말기로 Z phone을 우리나라에 판매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생소한 브랜드다.


하지만 같은 중국회사인 화웨이와 더불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통신장비, 스마트폰 업체.




$79짜리 단말기치곤 패키징이 준수하다. (영국에서는 59.99파운드.)


참고로 국내 사용을 위해선 유럽용 ZTE OPEN을 사야 한다. 미쿡껀 주파수가 안 맞음 ㅜㅜ




드디어 오픈!




잡다구리들.




저가형 폰임에도 이어폰이 다 들어있다. 유럽용을 사왔더니 충전기 플러그가...




배터리 용량은 1200mAh. 3.5"의 작은 스크린에 CPU가 MSM7227A라는


배터리 많이 안 빨아먹는 녀석이라 어떻게든 버틸 만은 할 듯.




파이어폭스의 상징과도 같은(?) 색상인 오렌지.




디자인은 뭐 그냥저냥 무난하다. 테두리나 카메라 부분이 하이글로시로 처리되어 있다.




전원을 넣어 봅시다.




파폭 로고가 잠깐 지나간 뒤 불여우가 나타나 꼬리를 살랑거린다.


벌써 TN 패널 티를 팍팍 낸다. 액정이 마치 아이폰 3Gs를 보는 것마냥 저 깊은 곳에 있다.


스티커 같은 요즘 디스플레이들을 보다가 요놈을 보니 갑자기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향수가-.-;;




잠깐 기다리면 부팅 완료. UMTS 2100MHz를 지원하는 유럽용 모델이라


SKT, KT에서는 유심기변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검색, 홈 화면(?), 앱.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차례대로 나타난다.


1버튼(홈 버튼)이나 GUI를 보면 iOS를 기반으로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흡수한 듯.


특히 검색기능은 특정 사이트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다.




노티피케이션 바는 거의 안드로이드. 사진에는 안 담겨있는데


맨 아래에서 둘째 줄에 데이터 사용량이 나온다.




하지만 내장 메모리가 초창기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보는 듯한-_-


HTC desire가 딱 요정도 였던거 같은데.




내 블로그도 띄워보고. 기본 브라우저는 물론 파이어폭스다.




메모리 안 넣었다고 사진도 못 찍음. 음악, 갤러리도 마찬가지.




물론 전화기니까 통화도 잘 됨. 다이얼러 앱 디자인도 그냥 심플하니 괜찮다.




하지만 한글 입력은 불가능하다. 단말기 언어도 오로지 '영어'만 가능.


다행히 한글 출력은 가능하지만, 폰트가 썩 이쁘지가 않다.


더군다나 해상도도 낮다 보니 (HVGA) 한글 가독성은 꽝.


그래도 영문 폰트는 봐줄 만하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나오는 멀티태스킹 화면. Web OS, WP 스타일의 카드뷰인데


앱을 종료는 X 버튼을 눌러야만 가능하다. 안드로이드나 Web OS처럼 스와이프로 되면 편할 텐데.




소현이 이쁨♡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있지만, 유튜브는 없다.


뭐 WP도 공식 앱이 없으니까(구글이 막았...) -.-;




솔직히 별 기대 안 했다.


태생부터가 개발도상국...까진 아니더라도 신흥시장용, 저가형이고


이제 갓 걸음마를 뗀 OS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는가.


직접 써봐도 큰 감흥은 없다. 지금으로선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살짝 보인다.


문제는 Web OS와 WP를 처음 접했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는 거겠지.


출발이 너무 늦었다. 이미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안드로이드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부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당당하게 한 자리를 꿰찼으면 좋겠다.



요즘 파이어폭스의 버전이 정신없이 올라가고 있는데


부디 파이어폭스 OS도 정신없는 업데이트로 점점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숫자만 올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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