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괜찮은 맛집을 발견하면 일단 메모부터 해두는 습관이 있다.
비록 동네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떻게 가게 될 지 모르는거니까.
그렇다. 갑자기 예산에 가게 됐고, 또 거기서 밥을 먹어야 할 상황이 되었다.
불현듯 과거에 기록해둔 돈까스집이 떠올랐다. 그리고 포풍검색을 했다.
음... 그르고보니 메모를 폰에 해둔게 아니라 결정적인 때엔 도움이 안 됐네-_-
아무튼, 순식간에 기억해냈다. 이런 쪽의 기억력은 내가봐도 참 비상하다.
옛날돈까스!
오전 11시 30분부터 영업시작인데 너무 일찍 가는 바람에...
가까운 다방에서 시간 죽치다 다시 옴. ㅜㅜ
메뉴는 간단하다. 돈까스집 답게 오로지 돈까스 뿐이다.
친구는 치돈을, 난 기본적인 검증(???)을 위해 옛돈을 주문.
김치와 단무지, 장국 이외에 특별한 반찬은 없다.
스프대신 장국이라 오리지널 경양식(?)보다는 일식이랑 묘하게 짬뽕한 느낌.
가다랑어포 육수일 줄 알았는데 멸치국물스런 맛이다. 요건 좀 에러.
밥을 얇게 펴서 접시에 따로 나온걸 보고 어릴적 기억이 새록새록.
가운데에는 쫄면. 후르츠와 쫄면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내 손바닥보다 조금 작았으니 대충 성인 여성 손바닥 만하다고 보면 될 듯.
일식 돈까스 만큼은 아니지만, 얇게 펴서 '찢어먹는' 왕돈까스류보다는 훨씬 두껍다.
덕분에 식감도 적당하니 좋다. 튀김옷도 과하게 두껍지 않고 바삭했다. 뭐 금세 소스를 흡수해버렸지만.
소스는 시큼과 달달에서 약간 달달한 쪽으로 기울어진 맛. 맛이 강하지 않아서 먹기 좋았다.
웬만해선 호불호가 없는 음식이 돈까스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호불호가 없을 듯한 맛이다.
친구의 치돈에 치즈가 아주 폭발할 정도로 많이 들어있어서 주체를 못하더라. ㅋㅋ
접시까지 핥아먹을 기세로 먹어치웠다.
안그래도 양이 꽤 많았는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가서 그런지 아주 배가 터지는 줄.
쫄면은 돈까스와 같이 먹는 것보다는 마지막 입가심으로 먹는게 더 좋을거 가틈.
으야뜬, 여기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