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물건은 없다. 트랜센드 와이파이 SD 카드
트랜센드 살걸ㅜㅜㅜ 하고 찡찡거렸더랬다.
그리고 결국...
이쯤 되면 다음 내용은 뻔하다. 그치?
그래. 모든 건 시나리오대로.
결국, 또 사고 말아쓰.
리더기도 같이 준다. 가끔 옵션으로 리더기 낑겨서 파는 판매자도 있던데.-.-
SD카드뿐 아니라 micro SD카드도 사용 가능한 리더기다.
그나마 와이퐈이라고 적혀있길 망정이지, 그마저도 없었음
그냥 발에 채이는 흔하디흔한 SD카드로 보일 드쟈인.
정품인증 스티커라는데 허접 그 자체다.
샌디스크 그리고 아이파이(세기P&C)도 얇은 필름으로 된 홀로그램 스티커인데
얘넨 아주 두툼~한 종이 스티커. 결국, 그놈의 두께! 때문에
리더기에서 뽑다가 걸려서 홀라당 떨어지는 불상사 발생.
ㅡ.ㅡ
일단 넣어봅쯔
아이파이 부분은 비활성화된다.
아이파이가 아니니 당연한 결과.
잠깐 기다리면 이렇게 WIFISD가 뿅 하고 뜬다.
근데 아이파이보다 가동속도는 조금 느린 듯.
사용법은 아이파이와 비슷하다.
와이파이에 접속한 다음 앱을 실행하면 끗.
첫 사용 시 간단한 설정을 해줘야 한다.
SSID를 내 맘대로 바꿀 수 있고(아이파이 모비는 이거 안 됨ㅋ)
와이파이 SD가 특정 SSID의 AP에 자동으로 접속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설정(이라고 해봐야 이게 전부지만-_-)에서 와이파이 SD에 로그인할 ID와 비밀번호를 지정할 수도 있음.
어차피 나만 쓸 거라 따로 설정하진 않았다.
앱은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SD카드의 내용을 직접 탐색하는 브라우저
그리고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슛&뷰와 SD카드에서 날아온 사진이 저장되어있는 앱 폴더.
왜 이름을 앱 폴더라고 해놨는지는 살짝 의문이다.
본격적으로 써보려는데 펌웨어가 있다며...
그럼 일단 펌업부터 합시다.
두 번 삽질하고 어렵사리 펌업 완료.
사용 중인 트랜센드 USB 3.0 리더기로 했더니 자꾸 오류가 나서
동봉된 꺼먼 리더기로 USB 2.0단자 찾아서 물렸더니 잘 되네. 뭐지 ㄱ-
으야뜬, 그렇게 삽질을 마치고 브라우저 모드로 카메라에 접근했는데...
오잉? 뭐지?? RAW 파일이 보인다???!! ㄷㄷㄷㄷㄷㄷㄷ
혹시나 하고 다운받기를 눌러보니 받아진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도 잠시뿐. 실제 RAW 파일이 아니라 RAW 파일에 포함된 프리뷰용 JPG 파일이 보이는 거였다.
그치만 아이파이에선 RAW는 볼 수도 없었고, 또 덕분에 굳이 RAW+JPG로 찍을 필요가 없어졌다.
라고 생각했다. 이때까지는 말이지.
요거슨 슛&뷰 모드.
아이파이처럼 새로 생성된 사진을 실시간으로 날려주는 기능이다.
일단 찍힌 사진은 닥치고 무조건 전송해버리는 아이파이와는 다르게
이 녀석은 슛&뷰 모드를 실행하기 전에 찍은 사진은 절대 전송하지 않는다.
오로지 실행중일 때 찍은 사진만 날아온다. 게다가 맨 마지막에 날아온 사진만 보인다.
다른 사진을 보려면 슛&뷰를 종료하고 앱폴더로 이동해야 한다.
실시간 전송 기능의 편의성 부분은 아이파이 모비의 압승.
아, 그리고 슛&뷰로 전송된 사진은 무조건 카메라 롤에 저장된다.
수십 수백 장이 카메라 롤에 저장되면 그거 정리하는 것도 한세월.
리더기를 이용한 전송속도는 아이파이처럼 출렁거리지 않고 멀쩡하게 잘 나온다.
32GB를 바이트로 바꾸고 1024 나누기 놀이로 계산해보면
윈도우의 표기방식으로는 29.7GB가 나와야 한다. 샌디스크 제품들의 경우 딱 29.7GB다.
근데 얘는 용량이 쫌 크다 ㅋㅋㅋㅋ 아이파이와 비교하면 1.2GB씩이나 차이가 난다.
왠지 뽀너스로 용량을 얻은 것 같은 상큼한 기분ㅋ
근데...중요한 게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지. 그치?
그릏다. 무선 전송속도. 그게 빠졌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개느림'
'개객기' 빼고 단어 앞에 수식어로 '개' 붙이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거 진짜 느려. 완전 개느려.
아이파이랑 같은 방법으로 10장의 JPG 파일 전송 테스트를 해봤는데
전송속도는 370KB/s. 약 3Mbps 정도다. 10Mbps 정도 되는 아이파이와 비교하면
1/3 속도도 안 나오는 거다. -_-
카메라 JPG 설정에서 화질을 낮춰놓아도 해상도가 있어서 장당 1MB 언저리는 되는데
초당 한 장씩 날리는 아이파이와는 다르게 트랜센드 SD는 한 장에 3초 이상 걸린다.
이 더럽게 느린 속도 때문에 'RAW만 찍어도 되겠다.'라는 생각은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브라우저로 볼 때도 RAW 파일 읽어오는 데만 3초씩은 걸리기 때문.
그나마 JPG 파일은 저질화질 썸네일로 읽어와서 순식간에 뜨기는 한다마는
자세히 보려고 탭 하면 한세월. 이건 뭐 구시대 3G도 아니고 와이파이가 이따위 속도라니.
그리고 바디에서 정식으로 지원하는 아이파이는 와이파이를 끌 수 있지만
트랜센드는 카메라가 켜지면 SD카드의 와이파이도 무조건 같이 켜진다.
발열도 엄청나서 잠깐만 써도 후끈하게 달아오르는데 배터리를 막 쭉쭉 빨아먹을 것 같은 느낌.
임의로 골라서 전송하는 방식이 전부 전송해버리는 아이파이보다 편하기는 한데
개느린 속도가 편의성을 제대로 갉아먹어 버리네.
이걸 쓰다가 생각난 건데, 니콘은 바디 내에서 RAW 처리가 가능하니까
조금 번거로워도 RAW로 찍고 전송할 사진만 JPG로 변환해버리면
모두 전송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차라리 아이파이를 쓰는 게 나을 거 같다.
기대를 안고 샀는데 열어보니 실망만 잔뜩. 잘못 산 건 아이파이가 아니라 트랜센드였네.
역시 세상에 완벽한 물건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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