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 당진 마섬포구 태균네 횟집
정말이지 오오오오오오오랜만에 올리는 먹 포스트다.
사실 오늘도 딱히 올릴 생각은 아니었기에 사진이 꼴랑 세 장뿐이지만
카테고리가 한동안 휑했던 고로 아쉬운 대로 끄적거려보자.
아는 분이 하는 곳이라 한 번 가본다고 한 게 한참 전인데
그리 가까운 위치는 아니라서 못 가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자리 잡고 앉아서 뭘 먹을까 하다 직원분 추천으로 섞어 5만 원 주문.
그리고 이런 게 깔린다. 석화, 피조개, 멍게, 간재미(간자미) 무침에다 전복이랑 산낙지까지 ㄷㄷ
뭐 가짓수가 상다리 휘어질 정도까진 아니지만, 콘 버터 요론 거보단 신선한 해산물이 훨 낫지.
물론 콘 버터도 좋아하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횟집이니까.
여기서 등장한 '간재미'는 이쪽 동네에선 가오리의 사투리로 쓰인다.
홍어와는 친척 사이지만, 삭혀서 먹는 게 아니라 잡아서 바로 먹는데
양념해서 찜을 하거나 이렇게 미나리 등의 채소를 곁들여 회무침으로 먹는다.
생선인데도 꽤나 쫄깃하니 식감이 좋다. 뼈회로 썰어내는데 잔가시는 없고
물렁뼈 정도라 씹는 맛이 있음. 실치와 더불어 나름 이 동네 특산물(?)이다.
근데 회가 아니라 칼국수를 먹던 테이블에도 해산물이 주르르 깔린다...?
이너뉏 검색찬스를 활용해보니 전복 정도만 뺀 나머지는 칼국수를 주문해도 나온다고.
1인분에 7천 원인데...해삼멍게소라에 산낙지까지 나오다니 가성비 갑 ㄷㄷㄷ
열심히 블로그를 찾아보니 계절마다 전어나 실치 등의 메뉴로 바뀌기도 한다.
근데 칼국수를 1인분만 파는지는 모르겠고, 혼자 먹으러 갈만한 곳도 아니고 ㅋㅋ
그리고 횟집인지라 주말에는 칼국수를 안 한다는 얘기도 있었으니(미확인)
혹시나 내 블로그를 보고 가실 분들은...아마도 당연히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여튼 미리 전화해서 확인하고 출발하시기를.
횟집 단골 물괴기 우럭 광어 반반 무마니
터프하게 담아낸 시골 횟집st.의 접시라 예쁘진 않다. ㅋㅋ
수북하게 쌓여있다. 2D 사진이라 풍만함(?)이 느껴지진 않는구로.
당연히 바닥에 천사채 따위 없이 온전하게 회로만 채워진 한 접시다.
셋이서 열심히 먹었지만 결국 먹다 지쳐서 남김.
찌개도 먹어야 하니까 ㄷㄷ
찌개도 크다란 냄비에 나왔다. 저기 잠수해있는 생선 대가리만 네 개였음.
그러니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다. 여기서 맑은 탕으로 주문하면
들깻가루와 미역이 들어간다는 첩보를 입수하였으나, 나는 매운탕이 좋다. ㅋㅋ
찌개가 나왔으니 당연히 에어라이스 공깃밥도 주문했는데 뚜껑을 열자마자 놀람.
헐...밥이 누리끼리해. 뭥미. 근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분도미? 칠분도미? 무튼,
쌀눈이 살아있다. ㄷㄷㄷ 헣 (오분도미는 현미처럼 약간 노르스름한 색을 띈다.)
식당이니 갓 지은 밥은 아니었을 거고, 분명 한번에 많은 양을 해두었을 텐데
그런데도 쌀의 향이 확실하게 살아 있었고 맛도 정말 좋았다.
집 밖에서 밥에 감동하기는 또 오랜만. 이 쌀로 집에서 해먹으면 예술일 듯.
(아는 분이 직접 농사지은 쌀이고, 분명 이 쌀이 우리집 에도 들어온 거로 알고 있는데
왜 식탁에선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걸까. 엄ㅁ...아니 어머니...?)
맘 같아선 한 그릇 더 해치우고 싶었지만, 배는 이미 한참 전부터 불러있었기에
아쉽지만 한 공기로 만족해야 했다. 집에 같은 쌀이 있으니 언젠간 식탁에 올라오겠지.
하는 희망과 함께 오늘은 여기까지.
그리고 아직도 배가 부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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