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이게 최고?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개봉기
오늘은 왠지 도입부 늘어놓기가 갱장히 귀찮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몇 글자 적어보자면
작년 연말 발매와 동시에 품절 대란이 일어났던
정가 39만 원짜리를 20만 원대 후반에 팔길래
삼.
그래서 그게 므냐 하면
이거.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이름 드럽게 길다.
거어어업나 비싼 물건인데 패키지도 그렇고
엄청 막 비싼 늬낌은 들지 않는다.
그냥 딱 즉당히 고급진 정도?
직물로 감싼 건 독특하지만, 패턴이 삐뚤빼뚤하네.
케이스는 가죽 늬낌의 Beoplay E8(링크)이 더 낫다.
뭔가 접점이 되게 많아 보이는데
큰 거 두 개는 마그네틱이고
작은 거 네 개만 충전 접점임.
근데 네 개도 많다. 다들 두 개로 퉁인데.
구성품은 별거 없이 요 정도.
이어 팁은 보통 S, M, L 이렇게 세 쌍인데
얘는 XS까지 네 가지 크기의 팁이 들어있다.
동작 상태 확인용(?) LED는 안쪽에 숨겨놓음.
뜬금없이 E8 소환.
E8도 유닛 크기가 꽤 큰 편인데, 것보다 더 크다.
유닛만 큰 게 아니라 케이스도 음층 큼.
충전은 케이스 후면의 USB-C 단자를 이용한다.
이 정도 크기면 무선 충전도 지원될 법한데-____-
왼쪽엔 LED, 오른쪽은 배터리 잔량 확인용 버튼.
대부분의 코드리스 이어폰들과 마찬가지로
얘도 배터리 케이스라서 잔량 확인 기능이 은근 유용하다.
저 버튼 하나 넣어주는 곳이 정말 드문데, 이건 칭찬!
그리고 고작 배터리 케이스 주제에
PC에 연결하면 장치로 잡힌다.
근데 어차피 충전 말곤 되는 게 없는데
저걸 굳이 잡아야 할 필요가 있나...?
코드리스중엔 정말 드물게 aptX와 aptX-LL까지 지원한다.
제품 발표 당시에는 최초였다고 들은 거 같기도 하고.
전용 앱을 설치하자 새 펌웨어 알림이 똽.
최대 60분 걸린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15분이 조금 안 돼서 끗남.
간단한 기능 몇 가지가 마련돼있다.
스마트포즈 꺼놔도 계속 동작해서 뭥미했는데
앱을 껐다가 다시 켜니까 제대로 돌아옴-__-
아, 그리고 비싼 거라 역시 조작계가 터치인데
보통은 오른쪽이 재생 제어지만 얘는 왼짝이다.
다른 애들 다 오른쪽(혹은 양쪽)이라 같이 쓰면 헷갈릴 듯.
오른쪽은 저기서 음성 지원 액세스를 꺼놓으면 통화,
켜놓으면 어시스턴트 호출. 그리고 홀드시 볼륨 업.
통화는 전화 올 때에만 대응하게 해놔도 되는데
뭔가 애매하다.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를 이퀄라이저.
이건 뭐 뱅올도 이따위긴 한데...
젠하이저 느네가 뱅올은 아니쟈나?
이어 팁이 살짝 독특하다.
대개는 70%, 적어도 60% 정도의 원형을 유지하는데
이건 진짜 딱 반동가리 컷.
게다가 보편적인 크기보다 조금 작게 나왔다.
덕분에 M 사이즈가 살짝 작아서 L로 바꿨더니
저 반동가리 컷 때문에 이물감이 심하다. 착용감 진짜 뷁.
그래서 어쩔 수 없이 M 사이즈로.
그렇게 살짝 아쉬운 착용 상태로 청음 시작!
음색은 저음이 강조된 V자형. 딱 젠하이저스럽다.
대중적인 음색이라 불호보다는 호가 압도적으로 많을 듯.
고음도 부스팅 돼서 사알짝 쏘는 느낌도 있지만, 심하진 않다.
음질은 준수한 편이지만, 고음이 살짝 일그러지고
보컬이 된소리를 발음할 때마다 치찰음이 나는데,
이게 유닛 특성인지 코덱 탓인지는 모르겠다.
리시버의 종류와 상관없이 aptX로 연결했을 때
매번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게 aptX 코덱의 종특같기도 한데...
일단 얘는 AAC도 지원을 하니까 그걸로 바꿔보니
약간은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내 귀가 그런 미세한 걸 감지할 리 없으니
당연히 이거슨 말이 안 되는 소리란 얘기겠지.
(이게 맞다면 AAC는 소리를 깎아 먹고 있단 거겠고.)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어 팁 크기의 아쉬움도 있었고
또 살짝 쏘는 느낌에 간만에 스파이럴 닷 팁을 꺼내 봤는데
최악의 매칭.
고음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던 스파이럴 닷 팁인데
이번만큼은 고음이 늘고 쏘는 소리도 더 심해진다.
그리고 기대 1도 없이 폼 팁을 써봤는데 글쎄!
폼 팁 주제에 고음은 물론 저음까지 다 까먹음 ㅋㅋㅋ
스파이럴 닷 최악 취소. 폼 팁이 진정한 최악이다.
문득, 며칠 전에 개봉기를 썼던 디렘(링크)이
치찰음 만큼은 참 잘 잡았었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
물론, 덕분에 더 없을 심심함을 얻었지만.
유닛이 큰 탓인지 아니면 모양을 잘못 만들었는지
것도 아니면 내 귓구멍이 이상한 건지
두어 시간쯤 착용하니 귀가 아프다.
정확하게는 이주(?)라는 부분이 살살 아파옴.
버즈, T1처럼 아담한 녀석들은 이런 문제가 없었고
비슷한 덩치의 E8도 딱히 통증은 없었는데
E8을 착용했을 때도 이주가 눌리나 싶어서
왼쪽에 E8을 끼웠더니 글쎄
소리가 나온다???????????????
이거 뭐지. 같은 칩셋인가? 아님 껍데기만 다른 건가??
는 아니고, 이게 마스터와 슬레이브 간의 통신을
NFMI라고 근거리 자기...뭐 그런 뭐시기로 한다는데
슬레이브는 마스터가 누구든 그냥 복종(?)하는 듯하다.
NFMI를 쓰는 코드리스가 하나 더 있으면 확실할 텐데
가지고 있는 버즈, T1, 메이주 팝은 NFMI가 아니라서 안 됨.
신기한 건 신기한 거고, 끝내려다가 얘기가 이상한 데로 빠졌네.
아무튼, 사용해본 모든 코드리스중에 가장 좋은 건 분명하다.
하지만 25%씩이나 할인받아도 30만 원에 가까운 가격인데
그만큼의 가치를 해주는가?에 대한 건 물음표다.
아무래도 aptX, AAC로는 이 정도가 한계인 것 같고
LDAC같은 고음질 코덱을 지원해야 할 텐데
배터리며 딜레이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늠나 많으니
하루 이틀 안에 되진 않긋지.
그때까진 이거 붙들고 있어야겠다.
저음이 쪼끔 쎄서 내 취향의 음색은 아니지만
둥둥거리는 게 영화 볼 때는 좋네ㅋㅋㅋ
끗.
덧,
일단 욕부터 하고 시작하자. 이런 시부렐.
과장된 저음 덕에 영화 볼 때 정말 잘 써먹었는데
영화는 매일 보는 거 아니쟈나.
마지막으로 쓰고 일주일이 채 안 지난 거 같은데,
암튼, 꺼내서 착용하니 안 켜진다...?
배터리 케이스의 버튼을 눌러보니 빨간 불.
뭥...
무슨 일주일도 안 돼서 배터리가 방전되는 거지?
알아보니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이건 문제라고 말하기도 뭐한 게, 전 제품이 그 모양.
케이스에 넣으면 완전히 꺼지는 게 아니라 대기 상태가 되고
그대로 일주일 정도 버티면 배터리가 다 나간다고.
이게 불량이 아니라 '정상 제품'인 경우의 얘기다.
그리고 배터리 케이스가 방전되면 유닛이 켜져서
페어링 상태가 돼서 배터리를 빨아먹는다. 라고 하는데
일단 내 경우는 오른쪽 유닛 배터리는 80%가 남아있었고
왼쪽 유닛은 완전 방전이 되어버림.
(간혹 하루 이틀 만에 완방되는 결함있는 물건도 있음.)
E8도 완충하고 2~3주면 배터리가 바닥나서 별로다 했는데
이건 진짜 노답이다. 매일 쓰는 거 아니면 진짜 핵노답.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배터리가 이따위면 못 쓴다.
그래서 이미 처분 완료.
진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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