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실망세트 로지텍 MX Mechanical Mini 개봉기
로지텍에서 기계식 LP+미니 키보드를 내놓았다.
LP 스위치를 사용한 G913 같은 게 있긴 했지만
그 친구는 작은 크기라고 해도 텐키리스 사이즈였고
이번에 나온 건 대충 '미니'로 쳐줄 만한 75% 배열.
뭐 안 써봐도 이러저러 단점이 눈에 훤히 보이지만
그렇다고 안 살 순 없으니 일단 지름.
그리고 웬일인지 거의 동시에 정발까지 이뤄졌다.
로지텍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움직은 적은 없었는데ㅋ
다만 적/청/갈축 중 정발은 오로지 갈축으로만 나왔다.
근데 나 직구한 거 갈축...ㅋ 시브레.
뭐, 어차피 각인 때문에 정발은 안 샀을 거지만.
어쨌든 배대지가 아주 느려터진 배송을 해줘서
정발품보다 늦게 받아봤을 뿐이고.
로지텍 답?게 박스 사이즈가 꽤 작다.
대신 두께가 좀 있는데, 이 얘기는 뒤에 이어서.
택타일 콰이어트. 그러니까 대충 저소음 갈축 (물론 순 뻥)
측면에도 이렇게 갈축 스위치가 고대로 찍혀있다.
대충 뭉뚱그려서 박스 돌려쓰기 해도 될법한데.
비니루 따위 쓰지 않는 로지텍의 친환경 습자지 포장.
그리고 그 밑으로 볼트 수신기가 빼꼼.
이 색귀들 MX Keys Mini에는 안 넣어주더니.
볼트 수신기가 빼꼼 나와 있는 상자엔 종이 쪼가리 몇 개랑
충전용 케이블이 들어있다. 근데 고작 이거 넣으려고
박스 두께를 그렇게 두껍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____-
그냥 옆으로 조금 더 늘려서 넣으면 그만 아닝가?
뭐 아무튼 배색은 이러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키크론 냄새가 폴폴 난다. (응. 별로라는 얘기)
비슷한 색에다 재질마저 ABS라 더 그렇게 늬껴지는 걸수도.
LP 스위치 키보드인데도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다.
것도 무려 저렇게 튼튼한 사이즈로다가.
이건 아마도 풀사이즈 MX 메카니컬이랑 같은 부품을 돌려쓰...
빽라이트!
게이밍이 아닌 MX 라인업이라 색상은 백색 단색이다.
그리고 K810, MX Keys처럼 손꾸락이 닿으면 켜지는 기능도 그대로.
충전 단자는 당연히 USB-C를 사용한다.
안타깝게도 유선 연결은 지원하지 않음.
일단 높다. 하우징 높이는 NuPhy Air 75랑 똑같은데
문제는 MX 메카 미니는 플로팅 키(aka 비키) 타입이라는 거.
스위치는 카일 LP (choc v2) 갈축.
v1은 11자 스템이었는데, v2는 익숙한 십자 스템으로 변경되었다.
미쿡 로지텍엔 Quiet Tactile, 한쿡 홈피에는 저소음 택타일이라 되어있지만
보통 저소음축 하면 달려있는 고무 댐퍼 같은 건 전혀 없다. 그냥 일반 갈축.
카일 LP v2는 적/청/갈로만 출시되어서 주문하면서도 스얼마...했는데
설마가 역시나. -_____- 이럴 거면 그냥 적축으로 살걸.
아니, 진짜 로지텍 이 색귀들은 왜 저소음을 붙인 거임?
딱히 조용한 것도 아닌데?
아무튼 스위프트 페어는 땡큐고.
로지텍 옵션스를 깔았는데, 장치가 안 떠서 또 벙찜.
근데 옵션스가 아니라 옵션스 플러스라고 또 다른 걸 써야 한다.
아니 쫌 하나만 하지 진짜.
게이밍 키보드도 아닌데다 백라이트도 단색인 주제에
이렇게 백라이트 효과를 바꿀 수 있다.
없는 것보다야 당연히 있는 게 낫지만, 굳이...
어쨌거나 사용자화 옵션은 F1, 2, 3을 제외한 나머지 펑션 열과
가장 좌측 행의 5개 키를 전부 바꿀 수 있고
이번엔 스크린 캡처. 그러니까 프린트 스크린 키를 넣어놨다.
그래도 옵션스에 플러스 붙었다고 개선점이 하나 생겼네ㅋ
암튼, 펑션 키들은 당연히 Fn 키 조합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변경하지만
좌측 행은 해당 키의 기본 기능을 변경해버린다.
그러니까 F4키의 기능을 계산기로 바꾼다고 했을 때
그냥 누르면 F4, Fn+F4는 계산기로 동작하게 되지만
PG UP 키의 기능을 바꿔버리면 해당 키는 그냥 계산기가 된다.
Fn+PG UP에 기본적으로 할당되어 있는 INS(ert)는 매핑 불가.
뭔가 쫌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고 나발이고 이거 타감이 좀 너저분하네.
오래전에 만져본 헥스기어스 K950이나 NuPhy F1 같은
카일 LP 스위치에서 늬꼈던 그 '잘그락'거림이 여전히 늬껴진다.
이건 뭐 카일 LP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들이 다 이 모양이었지만
v2로 개선되었는데도 스템 말고는 딱히 달라진 게 없다는 건가.
게다가 꽤 정갈하게 다듬어진 NuPhy Air 75를 만져본 직후라 더 그럴 수도.
또 그리 두껍지 않은 ABS 키캡이라 그 너낌이 더 부각되는 것 같으다.
스태빌은 윤활이 덜 되었는지 촬촬거리는 소리도 좀 들리고.
일단 LP 스위치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높이에다
키구론스러운 끈적한 ABS 키캡, 거기에 잘그락거리는 타감과 타음.
딱히 별 기대는 없었다만, 이건 예상을 뛰어넘는 실망스런 전개.
이제 그나마 남는 거라곤 로지텍스러운 길고 또 긴 배터리 타임과
볼트가 아닌 블루투스 연결이어도 딜레이가 꽤 짧다는 것 정도?
나는 로지텍+기계식+LP+미니 배열의 키보드를 사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렸다
가 아닌 이상 그냥 MX Keys Mini 사는 게 훠어어어얼씬 만족스러울 듯.
MX Keys Mini 별로라고 그렇게 깠는데, 다시 보니 니가 선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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