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애플의 수리정책.
얼마 전부터 망할 아이폰의 배터리 떨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1년 정도 썼고, 그동안 배터리 사이클도 꽤 많이 돌았을 테니 당연히 효율이 예전 같진 않겠지만
체감하기엔 단순히 효율이 떨어진 것 정도를 넘어서 맛탱이가 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혹시 iOS 6.0.1때문에 생긴 문제인가 싶어서 찾아보았으나 업글 이후 배터리 효율이 줄어들었단 얘긴 보지 못했다.
큰맘 먹고 초기화도 해봤는데 역시나 별 차이 없고...-.-
내 아이폰은 배터리 이외엔 딱히 이렇다 할 문제가 없는 아주 튼튼-_-한 놈이라 리퍼는 진즉 포기상태였는데
(참고로 애플 정책에 따라 배터리 문제로 리퍼를 받으려면 배터리가 불량이 아닌 이상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다는 글을 발견. 애플 공식 홈페이지(클릭)에도 관련 내용이 올라와 있다.
바로 서비스센터에 전화로 물어보니 교체할 수 있다는 답변. 그래서 마감 직전에 부랴부랴 달려갔다.
근데...-_-
일단, 내 아이폰은 정상이란다. PC에 연결해서 간단하게 진단 같은 걸 하더니 정상이라고 뜬다며 화면을 보여준다.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보려면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해봐야 하는데, 그 테스트 조건이 참 골때린다.
완전 방전 후 30분간 충전한 다음 음악을 재생시키는데, 1시간이 넘어가면 정상이라고.
30분 충전이면 25~30% 정도는 충전될 텐데, 아이폰은 음악 재생 시 배터리 소모가 매우 적은 편이라
그야말로 배터리가 '불량'이 아닌 이상은 정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기사님 말씀으론 이게 애플의 수리 지침이란다.
어쨌든 '불량'일 가능성은 없으니 배터리 교체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여기서 또 어이가 뺨을 때리고 지나간다.
배터리가 정상으로 체크된다면 교체할 수 없단다. 오래 써서 효율이 줄어든 상태이더라도 정상으로 뜬다면 안 됨.
물론, 무상수리라면 당연한 이야기다. 근데 소비자가 유상교체를 요구해도 '정상'이 뜬다면 교체를 해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서 처음의 6~70% 정도밖에 버텨주질 못하는 불편한 상황이 와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거다.
소비자가 직접 혹은 사설 수리점에서 교체하면 보증이 파기되니 선뜻 손을 댈 수도 없는 부분인데
내장형 배터리면서 교체도 내 마음대로 못 한다니 이게 뭐하자는 짓인가. 대체 어쩌라는 건가.
설마 진짜 그럴 리가 있나 싶어 애플 코리아에 문의해봤는데 진짜네. 그럴 리가 있네 ㅡ.ㅡ;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애플의 수리정책. 허허.
덧,
그렇게 어이없고 허무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수리기사님께서 오늘 도움 못 드려서 죄송하다고
하지만 당장 리퍼용 기기가 남은 게 없어서 어차피 오늘은 불가능했을 거라면서 기록이 전산에 올라가니
다음 주쯤 한 번 더 들러주시란다. 그리고 전화번호 적힌 센터 명함을 건네시며 묘한 뉘앙스가 담긴 한마디.
'내방 전에 리퍼용 기기 재고 있는지 꼭 확인전화 주세요~.'
헤에...?
덧2,
애플케어 그딴 거 다 필요 없고 무상기간 지나면 사설수리점이 진니다.
그보다 무상기간 지나기 전에 (가능하면 리퍼 받아서-_-)팔고 새거 사는 게 참진리.